사전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저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작년 '칸'에서 상을 받았단 것(그래서 가볍게 볼 맘은 일단 접고)과 영화 장르가 드라마/스릴러란 정보만 알고 가서..(장르구분란에 그렇게 있었다 ㅠ.ㅠ 상받았다는 것은 홍보 사진보고..^^) 첨에 펼쳐지는 다큐같은 화면에 잠시 당황했었다. 영화의 내용은 몇 년 전에 있었던 미국의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작년에 [볼링 포 콜럼바인]을 미쳐 못봐서 오늘 비디오가게에 들렸다 왔는데 구비한 집이 하나도 없다..하긴 누가 빌려 보겠나..다큐멘터리를..ㅠ.ㅠ) 7명의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사를 카메라는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각기 등뒤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평범한 하루를 무심하게 보여준다..(그런데 이 등짝들..어째 가해자 학생들이 즐기던 겜에서 나오는 등짝들과 흡사하다..마치 그들의 미래를 예견하듯..)덕분에 같은 상황이 각자 인물의 시선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그것이 가해자 학생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던가 등장인물간의 감정의 흐름등을 보여주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단지 보여줄 뿐이다..그들이 죽는 그날의 하루를...혹은 죽이는 하루를.. 이 영화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그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영화는 그다지 친절한 편이 못된다...그저 그들이 그렇게 된 원인들을 사소하게 비춰주긴 한다. (원인이 맞나 싶기도 하지만..내가 제대로 본게 맞나 싶어서..) 왕따,동성연애(가해자 두명은 영화상에서 동성연애자였다..)인터넷게임,어른들의 무관심,간단한(내가 보기엔 너무나도 간단한)총기구입..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모인 파장은 엄청났다. 아무 고통없이 곪아 가던 상처가 갑자기 어느 순간 터져버리듯 말이다. 전체적으로 극적인 효과나 감정의 흐름 혹은 영화적 장치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큐는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사실적이었다. 덕분에 후반부에 일어나는 놀라운 사건의 현장에 내가 마치 있는듯하여 더 충격적이고 무섭고..안쓰러웠다.. 영화는 사회적인 문제를 담고 있지만 해결책이나 '왜'등을 보여주진 않는다. 단지 보여주기만을 할 뿐이다. 나머지는 아마도 관람자 각자의 몫인듯 하다.. (그래서 사실 이 영화만큼 여운이 긴 영화도 드물다..영화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영화속의 아름다웠던 하늘과 '엘리제를 위하여'와"월광소나타'가 머리속에 맴도는 것을 보면..) 덧글1: 영화의 제목이 [코끼리]인 이유는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10대와 그들의 문제는 결코 전체를 알 수 없지만 동시에 그 부분 하나 하나가 진실인 인도의 불교 설화'코끼리와 장님'같은 것이라고 한다-홈페이지 발췌(더 길지만 축약했음) 덧글2:사실 영화가 재미나 흥미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서 재미나 흥미 위주로 보는 분 관람자제하셔야 함다..^^ 스토리위주로 보는 분들도 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