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전개봉을 한 블레이드러너2049를 보고왔습니다.
보면서 느끼는건 TV나 영화시작 전 광고에서 나오는 예고편을 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블록버스터 영화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맨처음 티져예고편이 나왔던 그 느린 호흡그대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화려하지만 무척 짙고 어둡습니다. 과격한 액션이 나오나 기대이하로 적은씬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거슬리는 둔탁하고 묵직한 배경음악으로만 채워져있습니다. 뭐 나중에는 적응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의 중심으로 고뇌가 가득한 영화이며 미래배경과 인조인간은 단지 소재일 뿐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작과 스토리가 연결되어있습니다.
과거 리플리컨트와 인간과의 대전쟁으로 완전히 파산했던 타이렐사를 월레스(자레드레토)라는 인물이 자신의 손에 넣어 신품 리플리컨트(인조인간)을 제작하고 유통합니다. 그로인해 인조인간과 인간들이 혼재되어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은 이런 신품 리플리컨트로 인조인간입니다. 그는 블레이드러너로 과거 대정전 이전의 리플리컨트를 추적하는 경찰입니다.
그는 어느날 사퍼 모튼이란 리플리컨트를 검거하면서 그와 같은 구형리플리컨트들이 본인과 연관되어 있다는걸 알고 점점 혼란에 빠져갑니다. 그리고 그런 의문을 풀기위해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갑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미래sf영화와 인조인간을 소재로한 여러 작품들과 비슷합니다. 허나 그 연출이 아주 무겁고 인물들간의 감정은 고독감만 느껴질 정도로 매우 뚜렷합니다.
주인공 K는 신형 리플리컨트로 일렬번호만 있을 뿐 이름이 없습니다. 그를 '조'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는건 그의 집에 있는 홀로그램AI 조이뿐... 조이라는 AI는 K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듯 합니다.
K를 위로하고 서로 연인처럼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만질 수 없어 슬퍼하는 조이의 표정도 보입니다.
그들은 양산형 제품처럼 인간들의 손에 만들어졌지만 둘만의 공간에서 그들은 진짜 인간다운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버림받은 리플리컨트들의 유일한 희망은 자신들이 인간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어 그들과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게 목표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생식활동.. 자식을 출산할 수 있는 증거입니다. 이런 가능성이 죽은 리플리컨트에게 발견되어 경찰과 타이렐사의 회장 월레스는 리플리컨트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을 찾기위해 K를 이용합니다.
K는 위기를 겪고 또 해쳐나가며 마주한 진실과 자신의 기억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합니다.
인물들간의 대화의 호흡이 매우 느린편입니다.
감독인 '드니 뷜레브'답게 조용하면서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는 전작을 보지 않아서 앞에 줄거리를 잘 모르지만 각각 상황이 잘 이해되드라구요. 스토리 진행이 느린 편은 아니지만 한컷마다 화면이 길게 촬영되어 있고 각각 인물들의 대화 사이사이 호흡이 길기때문에 화려한 sf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때문에 러닝타임도 길다는...
제가 전작을 보지않아 이 영화의 미래적인 분위기가 얼마만큼 비슷한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홀로그램과 화려한 간판, 향락적이고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먼 소소한 장치 등등이 화면에 그려지는 연출들은 만족할만한 사이버펑크의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연출 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화면의 색감이 무겁고 혼탁합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한 화면안에 대비됩니다. 이런 씬이 괭장히 많아요.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내리는 눈마져 화산재같은 느낌이 들정도입니다.
암튼 전 굉장히 만족한 sf영화였습니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고뇌와 고독이 가득한 사이버펑크 장르를 좋아하기에 이번기회에 '블레이드 러너'도 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로 조이역을 맡은 '아나 데 아르마스' 라는 배우가 인상적이었음.. 왜냐면 예고편을 보고 렉시벨인줄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