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같은 곳에서 탈출하려는 탈북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서 거주중인 주민들의 빈곤한 생활실태와 압록강 인근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실제 영상 기록되 있습니다. 고문과 극단적인 억압에 대한 상당히 충격적인 탈북민의 인터뷰도 실려 있습니다.
거주지역에서 추방당해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에서 죽어가는 사람.
3대세습을 이어가는 김정은의 폭압적인 대처에 죽어가는 사람.
고문실에 끌려가 몸무게가 반토막이 날때까지 고문당하고 스스로 간첩이라 거짓실토하는 사람.
그리고 그 끝에 수용소로 끌려가 고된 노동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보고 듣기 괴로운 경험을 증언하는 인터뷰와 아주 낙후된 공간에서 피죽도 못먹는 일상을 실제영상으로 보여주며 그들이 얼마나 핍박당하고 세상과 단절되는지 알게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에 김성은 목사가 있고 가운데 4명은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탈북민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1000여명 넘게 탈북을 도운 김성은 목사가 등장합니다. 그는 압록강을 넘어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까지의 탈출루트를 제공하고 동행하며 위험한 여정을 함께합니다. 각각의 나라에서 탈북 브로커들이 무리한 요구를 할때마다 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가 얼마나 오랜시간 힘들게 이 일을 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긴급하게 연락된 탈북민들. 그들은 탈북을 위해 압록강을 넘어 왔지만 중국 야산 어느 곳에서 고립되어 김목사에게 연락하게 됩니다. 한편 서울에서 거주중인 탈북민 이소연씨는 북에 남은 아들의 탈북을 돕기위해 김목사와 만납니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탈북민들의 여정에 대한 실제영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영화적 서스펜스가 상당해집니다. 그들의 긴박한 영상과 통화내용이 영화적 긴장감을 극적으로 올립니다. 김목사의 고뇌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다큐 영화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지만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나눠진 편집은 영화를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들의 여정을 기록한 실제영상과 북한내부에서 촬영된 참혹한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과 영화적 재미를 높여줍니다.
상영관이 많이 없어 아쉽네요. 제가 전남 순천사는데 광주까지 가서 봤어요.
80된 노모가 탈출 중 안전가옥에서 제작진과 인터뷰 한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연신 김위원장을 높게 평가하고 받지도 않은 쌀을 거론하며 김씨가문에 대한 충정을 이야기 합니다.
김목사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지만 아주 어린나이부터 세뇌된 기억은 나라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았음에도 김씨가문을 위해 맹목적 찬양과 희생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도록 만듭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북과 안전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념으로만 대하다보면 우리나라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피해를 입는 북한주민의 인권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며 우리가 북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바라봐야 할 지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