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데...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나라의 운명이 그곳에 갇혔다!
병자호란 당시 45일간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일어났던 치욕의 역사를 주제로 다룬영화다.
당시 명과의 대의명분을 중시하며 주전론을 폈던 김상헌과 현실을 직시하며 강화론을 주장했던 최명길의
격렬한 서로의 주장이 영화의 소재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았던가? 두 사람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다.
그러나 풍전등화의 위기속에서 결집된 힘을 모으지 못하고 끝없이 싸움만 하는 국가의 재상들과
의사결정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임금(인조)를 보며 위기속에서도 끝없이 싸움만 하는 오늘날의 우리 정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이 영화는 강한 국방력과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지도자의 리더쉽 속에서만 나라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내가 알기로는 강화론을 펼친 최명길이나 주전론을 펼쳤던 김상헌이 결국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간 것으로 아는데
남한산성 영화에서는 김상헌이 자결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아마 김상헌의 비장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명길역 이병헌의 연기는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