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좋은 한국영화 -헌트-

빌리의파워 작성일 22.08.22 07:00:54 수정일 22.08.22 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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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감독 데뷔영화 헌트를 보고 왔습니다. 빠른진행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좋습니다. 액션도 훌륭합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불호가 있다는 의견이 좀 보였습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과거 군사정권시절 여러 사건들을 부분적으로 섞어 놓은 내용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저도 잘 이해가 안가서 찾아보고 알게된 사건도 많았네요. 개인적으로는 괭장히 영리하게 짜여진 각본이라 생각되는데 과거 7,80년대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에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해석이 될 수 있고..하여튼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독 첫 영화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연출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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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80년대 전두환집권때를 배경으로 광주민주화운동 후를 다루고있습니다. 

안기부 차장 박평호와 김정도간의 첩보전과 바람 잘 날 없는 정권의 장기집권 유지를 위해 헌신(?)하는 안기부내부의 묘사가 거부감이 들정도로 실감납니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일정때문에 해외팀 차장 박평호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건물 밖엔 해외한인동포들의 대통령퇴진 시위가 한창이죠. 시위대가 못마땅한 안기부 요원들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라 대응도 못하며 불쾌한 기색으로 상황만 주시합니다. 그때 cia의 첩보로 테러가 감지되고 안기부팀들과 미국cia팀들의 테러범소탕작전이 시작됩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며 대통령 방문 일정이 심각하게 꼬이게 됩니다. 

 

그후 박평호와 김정도는 여러 첩보활동을 통해 안기부안에 ‘동림’이라는 이름을 쓰는 북한간첩이 있다는걸 파악하게 되고 추적하던중 각자 상대를 동림으로 간주.  둘간의 지독한 첩보전이 시작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 사건들은 현실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들의 일부를 차용한듯 합니다. 북한과의 첩보전과 80년대 당시 안보에 대한 분위기를 보여주기위해 여러 픽션도 섞여있어 흥미롭습니다. 박평호와 김정도 두 팀의 작전이 동시다발로 어긋나는 과정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를 어떻게 의심하게 되는지.. 그 후에 확신을 가지고 서로를 몰아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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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호와 김정도가 나누는 대화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그 당시 사건들을 다루는지 알게 됩니다.

김정도는 박평호를 초대하고 집에서 술을마시며 대화합니다. 

 

“강남아파트시세가 3000만원입니다. 그런데 정경자가 줄을대지 않고서야 어떻게 6400억을 사기치겠습니까?”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찾아봤는데 장영자 사건이었네요. 대규모 불법 어음사건으로 금융실명제도입에 계기가 됩니다. 이렇듯 실제 사건들을 약간씩 비틀어 보여주며 주인공들 각자의 결들을 영화 초반부터 살살 뿌립니다. 
 

장면은 일본으로 넘어가 북한의 중요 인사를 남한으로 망명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안기부장은 박평호 차장몰래 다른 요원들에게 이중지시를 내리게 되고 임무가 완전히 망하게 됩니다. 안기부 안의 불신이 격화되며 ‘동림’이라는 간첩을 잡기위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게 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일본 장면포함해서 주연급 배우들이 단역과 조연으로 마구 나옵니다. 이정재 감독데뷔기념으로 지원나온 것 같네요. 배우 정만식, 김남길, 주지훈, 박성웅, 이성민, 황정민, 조우진, 유재명등… 하두 많이 나오니까 중간에 고문받던 남자학생역이 유아인처럼 보이기도 했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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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투기가 남한으로 들어온 사건.. 이웅편의 미그기 남하사건. 

재일 조총련관련..

공안경찰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모티브로한 캐릭터

랑군에 아웅산묘 폭탄테러 등등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브로한 연출과 캐릭터들이 많아 역사를 잘 아시는 분은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현대사와 정치적인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관람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 고질적인 문제인 대사전달이 잘 안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배경지식 없이 그냥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첩보 스릴러 영화라 생각됩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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