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시아 여행중에 바라나시에 잠시 머물면서 화장터에서 시신을 태우는 의식을 지켜본 기억이 강렬한데
영화를 보면서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 소박한 게스트하우스, 인도인들의 삶과 마음의 중심인 갠지스강, 떠들썩한 시장,
강가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뿌자 의식과 꽃불 띄우기로
인도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를 다시 한 번 감상하면서
아버지와 아들, 가족간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은 멀리 떨어져있지않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고집불통 아버지와 워커홀릭 무뚝뚝한 아들은 어색하고 불편하게 여정을 함께 시작해서 바라나시의 호텔 셀베이션에서 동거를 시작하는데 티격태격 함께 하면서 어느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된다.
여기서 작지만 인상적인 캐릭터는
호텔 셀베이션에 상주하며 이들의 친구가 되는 빔라 할머니.
다정하면서 유모어도 있는 따뜻한 등불같은 존재였다.
삶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말 그대로 구원이 되어주는 호텔 셀베이션에 묵는 다양한 사람들의 담담한 모습에서 죽음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고 받아들여야할 또다른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웃음과 담담한 슬픔, 삶과 죽음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