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인 ‘윤영’은 한때 좋아했던
선배의 아내 ‘송현’이 돌싱이
되어 기쁘다.
술김에 둘은
군산으로 떠나고 일본풍 민박집에 묵는다.
‘송현’이 과묵한 민박집 사장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자,
‘윤영’은 자신을 맴도는
민박집 딸이 궁금해진다.
군산에서의 둘의 마음과 시간은 서울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데…
시작하지 않는 남자와 시작해야 하는 여자
애매모호한 두 남녀의
군산이몽이 詩作된다
2부를 끝까지 보면 2부가 1부의 과거였음을 알게 되지만,
2부의 이 만남은 군산에서의 일을 세탁하고 새로이 시작하려는 윤영의 염원이 담긴 환상적인 만남 같다.
2부의 끝은 1부의 시작으로 자연스레 도착하게 되면서 되풀이 되는 구조엔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만,
그런 되풀이를 하게 되는 생의 굴레에서 누구나 바라는 게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하고 싶은 염원이 아닐지.
영화의 형식은 그런 염원을 꿈꾸는 인간의 바램마저 담아냄과 동시에
다시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생의 굴레 또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