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좋아합니다.
월이.. 업.. 인사이드아웃.. 그리고 이번에 본 소울.
중간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명받게되는 장면도 있어 좋았네요.
여러모로 이번 영화 소울은 그전의 픽사애니메이션과는 결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음악과 연출과 주제가 나이가 꽉차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들도 만족해할만한 그 이상의 수준입니다. 그래픽도 말로 표현 못할정도로 멋지네요. 토이스토리4 나올때도 감탄했었는데.. 요번 소울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입니다. 멋지고 아름답네요.
주인공 조 가드너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연주를 지도하는 교사입니다. 학교내에서도 그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할정도로 나름 건실하고 유능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채용소식에도 좋아하는 내색을 선뜻 하지 못합니다. 정규직을 받아드리면 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앞섭니다.
조는 실력있는 피아노 연주자이자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즈에 입문하였고 재즈로 성공을 하고 싶어하기에 재즈클럽이나 밴드 오디션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아 좀처럼 상황이 펴지지 않는 안타까운 인물이죠.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옵니다. 존경하는 재즈 뮤지션 도로시아의 쿼텟(4중주)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죠. 허나 기쁨도 잠시.. 그는 거짓말처럼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겪게 되고 이상한 곳에서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그곳은 사후세계 ‘그레이트 비욘드’… 꿈이 현실이 되는 기쁨을 다 느끼기도 전에 그는 큰 사고를 당한겁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사망하지 않았기에 영혼이 된 조 가드너는 그곳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칩니다.
요때 반가운 한국말도 들리니 집중해보세요.
조가 또다시 떨어진 곳은 아직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성향과 성격을 결정하는 장소인 ‘그레이트 비포’.
그곳에서는 삶을 마감한 사람들의 영혼이 태어나지 않은 영혼의 맨토가 되어주는데 조 가드너 또한 이 맨토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조가 맡은 영혼은 그곳의 골칫덩이인 22번 영혼. 22번 번호답게 수천년을 그레이트비포에 머물며 수많은 맨토를 만난 영혼입니다. 이 특이한 영혼 22번은 확실하게 하고싶은것도 없고 또 태어나는걸 싫어합니다. 조는 이런 영혼때문에 골치가 아파질 지경이죠.
(문제의 22번 영혼)
그렇게 서로 맞지 않는 두 영혼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극적으로 화합하며 소동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큰 사고가 터지게 되는데…..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재즈가 소재이기에 전반적으로 깔리는 음악대부분이 재즈음악입니다. 무아지경으로 빠지는 조 가드너의 즉흥 피아노 연주부터 도로시아 윌리엄스의 색소폰 연주.. 도로시아 벤드가 들려주는 연주 등 뭐 하나 모자란 것 없이 훌륭합니다. 초반에 조가 오디션을 위해 찾아간 클럽의 이름은 하프노트인데 이게 블루노트라는 실제 클럽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뉴욕의 유명한 재즈클럽중 하나인 블루노트)
픽사의 상상력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특히 피카소그림풍의 관리자들인 ‘제리’의 표현이 놀랍고 재미집니다.
거기에 픽사만의 소소한 유머가 입꼬리를 올라가게 합니다. 실제같은 엄청난 그래픽으로 구현한 뉴욕의 거리와 독특하고 아름답고 웅장하기까지 한 사후세계의 배경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압권이네요.
멋지고 아름다운 배경만큼이나 보여주는 이야기와 주재가 마음을 울리네요.
꿈을 쫓는 삶과 현실과 순응해야만 하는 평범함 삶에서
내가 쫓는 꿈이 무조건적 행복을 선사해줄지.. 평범한 현실에선 행복이 없는건지..
내가 살아가는 삶에 고통과 행복이 동시에 존재하니, 이걸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이 끊임없는 고민을 픽사는 픽사답게 의외의 결말로 보여줍니다. 성공과 좌절, 특별한 성취와 익숙한 평범함, 살아가는 순간 순간을 어떻게 받아드릴지를 말이죠. 역시 믿고보는 픽사 애니..
영화보고 나오는 길이 기분이 좋습니다. 라라랜드 보고 나서도 이런 기분이었는데 좋은영화 한편보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아지네요.
끝으로 조가드너 성우가 제이미 폭스던데.. 개인적으로 영화 레이가 생각나서 흥미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