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포함!] 찬실이는 복도 많지~

빌리의파워 작성일 21.01.19 12:53:07 수정일 21.01.20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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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보던 유투버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입니다. 

저예산독립영화답게 담담하게 흘러가지만 꽤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영화라 맘에 드네요.

 

주인공 찬실이는 영화pd입니다. 서로 잘 맞는 감독과 팀원들과 함께 꾸준히 영화를 제작해오던 찬실이는 

독립영화를 주로 맞고 있어 수중에 돈도 부족하고 연애도 잘 못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던 일이라 행복한 날을 지내도 있었습니다. 

 

새 영화 제작발표 후 회식을 하던 날, 감독이 회식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여유돈과 집도 없던 찬실이는 차도 못들어오는 작은 동네로 이사를 가게되고 생활비를 위해 친한 여배우 ‘소피’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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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나이에 비참하고 암담해지는 자신의 상황과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에 빠지는 찬실이는 어느 날 난닝구에 팬티바람으로 자신을 ‘장국영’이라 소개하는 남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장국영은 마치 찬실이를 잘 아는 듯 대하며 찬실이본인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게 뭔지를 질문합니다. 근데 그런 장국영은 찬실이 눈앞에만 보이는 존재예요. 마치 헛것과 귀신을 보게되는 상황에 찬실이는 자신이 미쳐가는구나 하며 한탄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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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깜깜하던 찬실이에게 나쁜일만 있는건 아닙니다. 소피의 불어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마음의 위로를 조금씩 받기도 합니다. 

불어선생님 ‘김영’은 찬실이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독립영화 감독을 하면서 생활비 부족으로 불어 과외를 하는 영은 현실에 매몰차게 내쳐진 찬실이에게 연민을 느끼고 위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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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은 꽤나 큰 일을 겪습니다.

주인공 찬실이는 생계가 어려워 자신의 꿈과 반비례하는 차디찬 현실에 고통을 느끼고 남들이 못보는 귀신까지 보게됩니다.

소피는 해맑고 밝지만 끊임없는 발연기 논란과 감독의 거짓말로 맘고생이 심합니다.

김영또한 어려운 독립영화제작 현실에 불어과외를 겸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또 찬실이가 이사간 집에 집주인 할머니(윤여정)은 젊을 적에 자신의 딸을 하늘로 보낸 외로운 사람입니다. 

장국영은 영화제작의 꿈과 현실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찬실이때문에 슬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가슴아픈 인물들의 고통을 무겁게 다루지 않아요. 오히려 누구가 겪는 일 처럼 담담하고 유쾌하게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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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찬실이와 영이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합니다.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 영화를 지루하다 평하는 불어선생 김영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아무 일도 안일어나잖아요. 전 점점더 재미있는 영화가 좋더라구요.”

찬실이는 이에 의아하며 말합니다.

“ 뭐가 아무일도 안일어나요?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아들도 전쟁에서 죽었고..”

이 장면을 보고 나 또한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된건 아닌가 하고 조금은 생각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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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영화에선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저 찬실이를 응원하는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과 

자신의 삶과 꿈을 위해 고민하는 찬실이만 보여줄뿐.. 

 

마지막 쯤에 뭔가 결심한 찬실이는 말합니다.

“………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저요…. 사는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그녀의 다짐을 듣는 장국영을 말합니다.

“제가 멀리 우주에서도 응원할께요..”

 

솔직히 독립영화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따로 생각해야 할 만큼 감독의 의도가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던데… 이영화는 참 담담하고 솔직한 영화같네요. 복잡한 의미부여보단 우리가 겪는 큰 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다른시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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