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주인공 여학생의 이름이다.
이 드라마는 캐릭터를 이해해야 한다.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내 느낌엔 자발적 아싸 같은 느낌이다.
어울리는 사람도 없고 혼자지만 혼자인걸 즐기고 관계를 싫어하는.
감정이 배제된 지극히 이성적인 캐릭터.
딸의 말로는 이 드라마는 이 캐릭터 보는 맛으로 보는 드라마라고 한다.
보면서 계속 “얘는 우리 과인데” 딸과 나는 말을 했다.
그렇다. 딸은 나 닮았다. 그렇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나와는 달리 주변 관계를 살피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래봤자 타고난 성향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가 좋아하던 [닥터 하우스]라는 드라마가 있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면에서 둘은 닮았다.
웬즈데이는 기괴한 면이 추가 되었다.
이 캐릭터를 지켜보기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의 이야기가 있고 반전도 있다.
진짜 생각도 못했다. 전혀 의심을 안 했었는데… 스포가 되니 이만.
혼자 볼 때는 1화를 보다 졸고 그만 뒀다.
딸이랑 다시 보면서는 재밌게 봤다.
내 생각엔 1화가 고비다. 1화가 재미없더라도 조금 참고 보면 2화부터는 큰 그림의 이야기로 재밌어진다.
나는 한 번에 다 봤다. 그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다.
그런데 추천까지는 못 하겠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드라마다.
나처럼 주인공 캐릭터가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면 볼 만한 드라마가 틀림없지만,
주인공 캐릭터가 거슬린다면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인공이 거슬리지 않는다면 재미는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