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도우로 시작해서 와칸다 포에버를 끝으로
정말 탈만 많고 말만 많았던 MCU의 페이즈4가 끝났다.
그 많은 작품중에 유일하게 호평을 받은 것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정도였고
가장 끔찍했던 이터널스의 터널을 지나
기대주였던 닥터스트레인지2의 그냥 평범함과
토르4의 기대 이하의 결과물은 정말 허무할 지경이었다.
이제 마블도 끝이다,
나의 마블은 앤드게임과 함께 끝났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렇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5가 시작되었고
앤트맨과 와스프의 3편 퀀텀 매니아가 페이즈5를 스타트하였다.
"왜 이렇게 혹평이지?"
평가가 안좋다는 얘기를 이미 듣고가서 기대치를 낮춘 덕분인가?
뭐 대단히 좋은 "간만에 대박 MCU영화!" 라고까진 안 하겠지만
아니 이정도면 괜츈한거 아닌가? 싶은 정도라고 평하고 싶다.
장점
요즘 하도 이상한 모험을 한 MCU였기 때문에
“무난함”이 이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토리 전개가 뭐 구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고
적당한 개연성에 적당한 유머에
불필요한 LGBTQ pc나 관객 가르치려 드는 개소리 따위 다 버리고
백인가족이 똘똘 뭉처 흑인 악당을 물리치는 전형적이고 안정적인 헐리웃 히어로물 영화이다.
출연 배우들이야 앤트맨 딸 카산드라 랭 역의 캐스린 뉴턴을 빼면 한명 한명 다 주연급 배우이고
마이클 더글라스나 미셸 파이퍼 같은 레전드까지 나오니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티겟값을 한다.
거기에 이미 예고편을 통해 사전에 알려진 빌 머리의 등장 씬도 꽤 흥미 진진하다.
앤트맨 스캇랭이 아직도 캡틴 아메리카를 리스팩트 하는 장면 같은 세심한 팬심 배려하는 부분도 종종 나오는데
나름 신경쓴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Sea of possibility”, 직역하면 가능성의 바다이지만
더 정확한 의미 전달로는 경우의 수의 바다? 쯤 되는 씬은 기발한 시각적 연출이 돋보이고
이 난관을 해처나가는 방법 역시 인간 스캇랭의 인간성 역시 잘 보여주는 훌륭한 연출이었다 평가할 수 있다.
단점
일단 가장 빠르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내가 지금 스타워즈를 보고 있나 앤트맨을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리겠지만 너무 스타워즈+가오갤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무대가 무대인 만큼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고
분명 작가진도 이를 의식했는지 “여긴 우주가 아니야!” 라는 연출에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있긴 하지만 부족했다.
또한,
영화에서도 대사로서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고
설정상으로도 정복자 캉은 앤트맨 래밸에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빌런이 아니다.
캉의 “내가 얼마나 많은 어벤져스를 죽여왔는지 네가 아나?” 라는 대사에서 보여지듯
어벤져스가 다 덤벼도 멸망한 멀티버스가 한두곳이 아니란 얘기
물론,
그가 너프된 힌트들을 던져주긴 하지만 그래도 참..;;
마지막으로,
아무리 무난함을 카드로 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히어로물인데 주인공의 능력이나 밸런싱에 새로울 것이 없다.
앤트맨의 거대화해서 폭주하는 장면은 큰 임팩트가 있지만 이건 이미 익히 봐온 장면들이다.
이 장면에서 임팩트들 더 살리고
캉하고 결투에선 더욱 처절했어야 되었다고 본다.
평점
같은 MCU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닥터스트레인지2: 광기의 멀티버스 이상
토르3: 라그나로크 미만 정도 되는 위치에 랭크될 영화라 생각한다.
6/10 점
하지만 여전히
왜 MCU영화를 보고 나서
“그래도 망작은 아니라 다행" 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극장을 퇴장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담으로
극장에서 트레일러를 보니
이제 정말 마지막 MCU 부활을 알릴 수 있는 팀은 가오갤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이든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