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JohnNa 작성일 23.08.15 14:21:39
댓글 8조회 47,185추천 9

안녕하십니까

우선 핸드폰으로 작성하는 거라

사진자료 등 첨부하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성실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강력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절취선 넣습니다.

 

 

1 영화 전반적으로 잘 만든 거 같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유치할 줄 알았는데 심오하더라고요.

 

밑도 끝도 없는 디스토피아인데 아파트 하나만 보고

유토피아라고 하는 것, 

 

디스토피아적 배경을 과감하게 자르고,

바로 본론 스토리부터 까는 것, 개별 인물에 대한

설명을 집어 넣는 것.

 

또 극중 상황이라면 충분히 저렇게 할 거 같은

심리 묘사.

 

 

최근에 본 게 밀수인데 밀수보다는 좀 더 높은 점수

주고 싶습니다.

 

이하는 절취선 즉 스포도 있고 주관적 해석입니다.

 

 

 

 

----------------------------이하 스포 ------------------------

 

 

 

 

 

 

 

등장하는 종교적 장치에 관하여.

 

이병헌의 작중 이름은 모세범입니다.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사기를 당해서

903호 김영탁을 살해하고 그 신분을 빼앗아

황궁아파트로 들어와서 주민대표자리까지 꿰차죠.

 

저는 모세범에서 두가지를 봤습니다.

 

첫번째는 모세 입니다.

성경의 그 모세 말입니다.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그 모세.

황궁 주민들의 방범대를 이끌고 주야 원정을 떠나는 모습이

딱 그 모세 같습니다. 할머니의 등산스틱을 쥐는 모습도..

 

다만,

영화제목은 유토피아지만 실제로는 디스토피아인 것 처럼

이름은 모세범이지만 선택받은 모세가 아닌 스스로 쟁취한

김영탁의 신분을 볼 때 모세의 안티테제적인 모습입니다.

 

황궁 주민의 구원보다 외부인들 죽이는데에 혈안이 되고

나중엔 모두 죽음을 자초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래서 두번째 생각난게 모세+범죄자의 범 입니다.

물론 택시의 모범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극중의 실체와 안티테제 느낌의 범,

바다를 갈라놓듯 황궁 주민과 외부인은 갈라놓는

그런 모습을 보면 이름 잘 지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번째는 영화 세계관 내에서의 종교의 위치입니다.

종교적 상징이 세네 번 정도 기억납니다.

첫번째가 위의 이병헌 극중 이름 모세범이고요

두번째는 김영탁의 집이 천주교 믿는 집이었던 거 같고요

중간에 한 번 더 외부인 숨겨주던 집이었나…뒤집을 때

세번째는 외부인 숨겨준 집을 빨간 페인트로 칠할 때

마지막은 박서준 죽을 때죠.

 

두번째는 김영탁을 지켜주지 못한 종교의 의미,

세번 째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외부인 숨겨준 집을 빨간 페인트로 낙인을 찍을 때

원래는 반대 의미입니다. 이집트 왕자의 배경이 되는 

모세의 출애굽기 때 하나님의 벌을 피하기 위해

문에다가 양의 피를 발랐는데 오히려 영화에서는

반대역할을 했으니…정말 모세의 안티테제 같고

또 종교의 무용론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 죽을 때도 교회에서 죽게 되고

신은 없다…라는 걸 보여주듯이 말이죠.

박보영이 그렇게 외부인들 살리고 직업도 간호사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디스토피아의 영화 내 세계관에선

종교가 사람을 구원해주지 않는다. 이런 의미 같네요.

 

디스토피아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을 살리는 건 결국 사람.

평범한 사람들임을 말하고 싶은 건가 생각해봅니다.

집에 집착하지 않고, 식량에 집착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

 

같이 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박보영처럼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하고..저는 첫번째 갈등에서

집주인이 오히려 칼맞을까봐 애초에 허락 못하겠다는

의견이어서 참 공감이 더 많이 됐던 거 같습니다.

 

영화보고 이런 얘기.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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