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기 전부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고 나온 이후로도 핫해지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나는 딸과 함께 드라마 보는 것을 상당히 즐거워한다.
딸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보고 싶은 걸 참고 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데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드디어 추석이 오고 딸이 집에 왔다.
딸은 넷플릭스만 구독해서 못 봤을 가능성이 높다. 역시나 물어보니 관심은 있었지만 안 봤댄다.
딸과 함께 3일에 걸쳐 [무빙] 20부작을 몰아서 봤다.
다들 보셨으테니 리뷰는 건너뛰고 혹시나 안 본 사람들을 위해 소감만 밝히겠다.
추천한다. 재미있다. 몰입도도 높다. 20부작이면 요즘 드라마치곤 많은 편인데 후딱 지나간다.
한국 SF 영화 [정이]도 딸과 함께 봤는데 그때 딸이 한국 SF 영화는 세계관이 좁다고 결국 가족 이야기로 귀결된다고
지적했었는데 이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가족이야기다.
그런데 공감 안 되고 배우만 우는 신파는 아니고 공감이 되는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이고 성장 드라마다.
관심 없으면 안 보는 아내가 힐끗 힐끗 훔쳐보다가 결말이 궁금해 마지막회를 다시 틀어달라는 걸 보면 확실히 재미있다.
그리고 아내는 요즘 정권이 싫어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듣고 보니 그렇다. 북한에서 침투시킨 요원들이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그려지며 미국은 악의 축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곳곳에서 사회비판이 강하다.
반공 사상에 위배된다고 비난받을 법도 하다. 그런데 논란이 된 것을 찾아보지 못했다.
드라마가 재미있으니 그냥 넘어간건가 싶다.
혹시나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추천한다. 그냥 봐라. 시간이 훅 지나간다.
캐릭터 보는 재미가 있고 캐릭터 별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면서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드라마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희생을 강요하는 자가 죄인이다.”
현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어쨌든 추천한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