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베테랑2 리뷰 (범죄도시 따위와 비교를 거부한드아!)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4.09.16 19:03:09 수정일 24.09.17 11: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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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 스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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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알겠다.

 

 

 


짱공에도 하루가 멀다고 판사라는 인간들이 내리는 비상식적인 판결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죽이고 어디서 개듣보잡 DJ라는 여자는 재판장에서 자기 꿈을 포기할태니 봐달라 한다.

지나가는 여성 묻지마 폭행하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단다.

 

친부가 두 딸을 어려서부터 성폭행 해왔는데 1심 10년 받은게 과하다며 항소를 했다는데

이 친부라는 짐승이 현실감각이 없어서 항소를 한게 아니라 실제로 감형이 가능할거 같은 사회분위기를 

오히려 잘 읽었다 할 수있다본다. (실제론 3년 늘어난 13년형 받음)

 

정치적으론 항상 49대 51의 싸움을 하는 대한민국에서도

사법체계 불신뢰도 만큼은 대동단결하여 조사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70%~90%대를 찍어내고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출소하며 성경책을 들고 나오는 흉악범을 보여주고

그가 자신의 집으로 향할때 마을주민부터 온갖 쓰레기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이 판치는 장면으로

대놓고 조두순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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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얼마나 속칭 사이버 렉카라는 버러지들을 혐오하는지 또한 아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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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기자, 있어보이기 위한 “배경”
거 가로로 떨어지든 세로로 떨어지든 어디서 끈 없이 번지 점프좀 했으면 하는 걔네들이 연상되는건 어쩔수 없다.
현실의 그 것들이 영화의 “정의부장” 보다 더 폐급이라는게 웃픈 현실

 

 

 

 

이런 문제점들과 소(小)빌런들은 우리가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바로 직접적인 기시감이 드는 존재들로 구성하여 

아주 현실감있는 빌런들은 전작의 재벌2세 조태오 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현실감이 드는 설정들인데,

문제는 전작의 조태오는 현실감있는 메인 빌런이라면 이번 후속작은 주변 인물들은 강한 설득력이 있는 반면에

메인 빌런의 설득력 부재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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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실제 재벌 일가의 만행을 여기저기 뭉쳐 만든 인물 조태오

 

 

 

하지만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불의를 보고 개인이 행동으로 나서는 걸 참 보기 힘든 한국에서 법 대신 사적 보복을 하는 자경단, 즉 비질란테는

그 존재만으로 환타지적일 수 밖에 없다.

실존하는 사회의 빌런인 몇몇 재벌 집안하고 핍진성에서 아에 비교 자체가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왜 굳이 비질란테인지는 서두에서 언급한 이미 붕괴된 한국의 사법체계 신뢰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행여나 자경단을 미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소재를 

류승환 감독은 아주 단호하게 사이버 렉카에 의한 완벽한 가짜뉴스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그대로 받아드려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 하는 빌런의 행위로 단호하게 미화가 아님을 밝힌다.

 

 

 

 

 

 

 

명품 배우가 쌓아 올린 엉망인 캐릭터 박선우

 

난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점이 있다.

감독이 과연 빌런의 정체를 중간까지 대부분의 관객이 모를거라 생각하고 스토리 텔링을 한 것이지

아니면 현실이 그러했듯 누가봐도 빌런 정체가 정해인이었는지 알고 있게 의도한 것인지..

 

전자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실패한 빌드업이고

후자라면 최종 빌런의 스토리에 개연성을 포기한 것이다.

 

개인적으론 후자라고 본다.

더군다나 사적 보복이 나쁜것이라는 선명한 메세지를 내고 있는 영화에서

빌런의 악행의 서사를 굳이 그려서는 메세지 선명도만 떠러질 뿐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중반부까진 빌런의 정체를 좀 더 미스테리하게 끌고 갔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잘 쌓아올린 스토리를 한번에 박살내는 개연성/핍진성

 

 

감독 의도가 가벼운 분위기의 형사물을 만드려고 했다는건 잘 알겠지만

서도철 형사의 아들이 당하는 학폭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갑자기 일본 학원물이 되는 이상한 장르 전환을 한다.

 

2024년 한국에서 학교폭력 주동자라고 나오는 애새끼가

긴 머리에 푸른색 염색을 하고 있고 무슨 만화 대사같은 장면을 씨부리는 장면은 정말 오글거려 볼 수가 없다.

 

몇십년만에 터진 “연쇄 살인 사건”을 맡고 있는 담당형사가 

그와중에 아들 학폭 문제로 학교에 불려 나가서 그 와중에 “회사 전화” 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리얼해서 보는 사람 목이 꽉꽉 막히는 핍진성 농도 껄쭉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아들이 말 그대로 의자에 묶여서 기름 샤워를 하고 인질로 잡혀있을 때

아빠인 서도철 형사는 물론 분노하지만 뭐랄까…말 그대로 피토하는 아버지 심정이 아니라

그냥 못된 범죄자를 보며 부들 거리는 분노 정도로 묘사가 되고

 

동료 형사들이 현장을 재압해서 더 이상 빌런의 인질극이 효과가 없어졌을때

이제 눈까뒤집고 덤벼는게 아니라

실실 웃으며 “이제 판 뒤짚어졌어~” 이러는 모습은 아무리 이게 코믹스러운 형사물이라지만 좀……..

 

그리고 불과 몇시간 전에 화형식을 당할 뻔한 아들은 방에서 곤히 잠자다 일어나 아버지와 라면 나눠 먹는다.

아니 왜 결말이 판타지물인가?

 

 

 

 

 

배우들의 연기

 

이렇듯 황정민의 연기는 어느 장면에선 속칭 “천만 전문배우” 다운 연기력을 보이다가

뭔가 코믹한 연기를 할 때는 이상하게 신세계 정청 모습이 오버랩되는 오그라드는 연기가 보인다.

한 배우의 연기력이 한 영화에서 이렇게 들쭉날쭉한 것은 연출의 책임이라는건 피해 갈 수 없는 질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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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제 코믹한 연기는 좀 그만해도 될거 같아…

 

 

반면 정해인의 연기는,

꼰대스러운 구닥다리 표현으로 하자면 "대한민국을 영화계를 책임질 젊은 배우" 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젊은 배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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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인줄 알았는데 정신나간 치와와였어!

 

그 “리트리버” 강아지 상의 얼굴을 한 그가 마찬가지로 실실 웃는데 어딘가 모르게 섬뜩해 보이는 그런 미묘한 표정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박선우라는 빌런의 그닥 무겁지 않은 무게감을 배우의 연기력 햐나로 커버치는 어마어마한 연기력이다.

 

개인적으로 넷플 DP를 워낙 인상적으로 봤는데 정말 DP에서 정해인은 등장하고 몇초만에 머리에서 싹 지워진다.

그런 캐릭터를 겹치지 않는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명 배우의 진가 아닐까 싶다.

 

오히려 후반부에 그의 정체가 탄로나며 대놓과 눈을 무섭게 뜨는 연기보다 초반에 

(관객은 다 알고 있지만) 정체가 들어나지 않은 부분에서의 묘하게 거슬리는 웃음 연기가 최고였다 생각한다.

 

 

그리고 능청맞은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하는 정만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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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세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영화다.

나머지 등장인물은 아무런 역할 없이 그냥 코믹 소모품으로 쓰이다 기억에서 증발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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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Much?

 

 

 

그나마 오달수의 “동기이지만 상사”에게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기 전에 덜덜 떠는 연기가 좀 인상적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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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X한테 물려 나락갔다 다시 회생한 배우 오달수를 이런 큰 영화에서 보는거 자체로 만족스럽다.

 

 

 

 

 

액션씬 하나는 국내 원탑

 

액션씬은 여윽시 류승완 감독이라는 말이 절로난다.

솔직히 이 정도로 한국 역션 영화에서 격투씬 물 흐르듯 잘 찍는 감독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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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때깔”좀 나오는 옥상위 액션씬

 

많은 사람들이 같은 “형사 액션물” 이라는 이유로 범죄도시와 비교당하는 일이 많은거 같던데,

딱히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지만 애당초 범죄도시와 비교되는거 자체가 실례인 영화임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범죄도시4가 천만을 넘겼다는 어이털린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다.)

 

 

 

 

 

 

결론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클라스의 액션,

나름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주는 소재

잘 쌓아 올리다 무너져 내리는 개연성

적어도 류승완 감독이 학창 시절 학폭을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해본 적이 없다게 여실히 느껴지는 학폭 서사.

 

 

10점 만점

5.5

 

그동안 명절 타이밍 노리고 나왔던 오락 영화들 수준이 처참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봐야하는 잘 만든 오락 영화.

 

 

 

 

 

 

극중 조두순을 연상시키는 전석우가 하는 대사가 있다.

 

“나는 이제 죄값을 치루고 나온 사람인데 왜 나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야."

 

사실 이게 맞는 말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사법체계를 구축하고 그에 순응하겠다는 합의가 끝난 문명 사회이다.

그런 문명사회에서 형벌을 받고 나왔으면 그는 “죄값”을 치루고 나온 셈이다.

그 죄값을 치루고 나온 사람에게 개인이 폭력을 행사 한다면 그 역시 전과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 죄값을 치루고 나온 짐승들만 따라다니지

정작 솜방망이 처벌을 한 판새들에겐 침묵한다.

 

마치 월세가 너무 올라 장사가 망해가는데 

최저임금 100원 오르는 것에만 혈압 올리는 어리석은 자영업자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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