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국가유공자의 고민..

707M4 작성일 11.11.28 21: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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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국가유공자 입니다.

급수는 7급이고 상이처는 허리가 되네요.

군생활중 수핵이터져 하지마비가 되어 인공디스크 삽입하고 이러쿵저러쿵 하여 병장1호봉에

눈물을 머금고 전역했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전역한지 딱 3년이 지났네요.

빠른 전역 덕분에 바로 칼복학(부산의 4년재 Dang-a대학교)하고 상이처 인정으로 국가유공자가 되어서

부모님 부담덜며 경제적으로는 편하게(?) 학교를 다닌 케이스지요.

4학년1학기 까지 이수했고 솔찍히 학점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현재는 휴학중에 있고 12월에 재경관리사 자격증 취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 역시 진로입니다..

뭐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진로를 정해달라는 방황하는 청소년 같은 질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입7년째 짱공인으로서.. 인생상담 게시판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인생선배님들도 많은거 같아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가 원래 정말 하고싶었던것은 '군인' 이었습니다. 

병사 생활 하다가 너무 적성에 잘맞고 간부님들도 다 추천을 해주어 원래 병장 되기전에 부사관학교로 갈려고

신청했다가 허리가 나빠진것입니다. 아님 전역하고 (UDT/특전사) 생각도 계속하여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습니다.

의병전역으로 그 꿈이 날아가자 그냥 할거없어서 학교만 다닌 것 같습니다.

다시 재입대를 알아봣지만 의병전역과 함께붙은 장애등급은 절 받아주지 않더군요.

좋은 회사 취직? 돈을 많이 벌고싶다? 내가 사업을 하고싶다? 이런 욕구보단

그냥 멋진모습, 명예가 있고,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선망했던 저인지라

지금 다른친구들 스펙경쟁 열심히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냥 남들 하니까 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자격증만 따고있습니다.

 

진짜 제친구들이 저한테 그럽니다. 배불러 터진소리한다고..

국가유공자 전형이면 낮은 스펙으로도 대기업이나 금융권 들어 갈 수 있는데 왜 안그러냐고...

아님 지금이라도 공무원준비 빨리 안하고 뭐하느냐고...

정말 맞는 말일 수 도 있지만 아무리 그렇게 들어간 직장인들 제가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다가

다른 엄청난 스펙의 사람과의 경쟁을 피해 보훈취업하면 제스스로 납득이 안갈꺼같더군요.

만약 제가 30초반이나 20대 후반이면 또 이런 생각 하지 못하 겟죠... 밥벌어 먹고 살아야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된다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네요.

어찌됫건 생각이 길면 할일을 못한다고.. 이번년도 안에 그게 무슨 길이든 정하고 내년부터

당장 그 미래를 위해 달려갈겁니다.

 

어차피 진로는 두가지 입니다. 공무원아니면 일반 기업취직...

공무원은 마약수사직을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제 적성에 잘 맞다 생각합니다. 솔찍히 경찰공채나 소방공채.. 정말 이분야도

제몸하나로 국민들에 봉사할 수 있다면 하고싶지만.. 솔찍히 제몸하나 건사 못하는 허리인데 괜히 민폐만 끼칠꺼같아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수직이 호락호락하다는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대한 회원님들의 조언을 듣고싶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 기업입니다.

경영학과라 크게 금융, 회계, 기획사무, 마케팅 쪽으로 가는것이 많은데 대부분 금융권(은행)을 많이 선호합니다.

출신학교가 실업계라 회계쪽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고 이리저리 공부한게 있어 전 회계계열쪽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준비하고있는 재경관리사 또한 대기업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중견기업의 회계팀이나 재무팀으로 들어가기위한

스펙의 일종이고 만약 이 길로 진로를 정하면 내년엔 다른 회계자격증 취득과 토익 최소 800이상으로 스펙을 올릴것입니다.

학교는 내년 일학기 바로 복학하여 학교근처로 자취방잡고 빵꾸난 학점 2년동안 다잡을 겁니다.

(국가유공자는 학기수 상관없이 등록금 전액면제)

 

솔찍히 친구들이 반농담 진담으로 저보고 쨉실한놈이라 뭐라하지만.. 솔찍히 국가유공자 본인으로서 받는 혜택이

많다고(적지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누가 튼튼한 허리와 제 국가유공자신분 바꾸자하면 전 당연히 전자를 택할 겁니다.

그것 때문에 술자리에서 싸운적도 많네요.. 친구란놈들이 그런거가지고 놀리기나하고 참..

꾸준한 관리로 예전보다는 많이 괜찮아 졋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뭔가 많이 아프네요..

 

각설하고 제 지금 나름대로 고민하고 두가지 진로를 짱공 선배님들과 공유를 합니다.

덧글 하나가 저에게 많은 힘이 되겟고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덧글을 안다시더라도

이렇게 글을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드리며 하는일마다 다 잘풀리시길 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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