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2월 14일생 이야기 2

내지워 작성일 12.04.16 23: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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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상대원 동네로 이사가면서 가장 기뻤던건

새로 시작 할 수 있다는 기대였습니다.

아버지때문에 동네에서 저희집이 유명했거든요...

 

하지만 상대원 동네는 제 인생의 불행의 시작이였습니다.

 

고지식한 어머니와 아버지께선

자신들의 스트레스와 대리만족을 저에게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6학년일때 절정이였죠

 

어머니는 항상 부자동네에서 사는 대호형과 저를 비교했습니다.

그 형은 수학경시대회 1등에 항상 수석이였죠

하지만 저는 반에서 겨우 5등이였습니다..

한번도.. 단 한번도 칭찬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국수사자]시험에서 10등안에 못들었을때

어머니는 제 생일때 이렇게 말씀 하셨죠

"넌 생일상 받을 가치도 없다"

 

어린 나이에 저는 당현히 억울한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그 이유로 징징댈 뿐이지만

그럴때마다 어머니의 비수를 꽂는 말들이

무의식적으로 제 마음속에 쌓여가고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땐..

 

그런 불만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한주가 조용히 지나가면 다시 한주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이였고..

술취한 아버지의 화풀이를 당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잊을수 없는 1999년 6월 5일.. 현충일 전날이 다가왔습니다.

그 전까지 어머니는 저에게 매우 모질게 대하셨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저를 무능한 자식으로만 보셨습니다.

모든건 제 탓이였죠..

 

큰아버지께 용돈을 받았다가 그 용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맞은 경험이 있어 저는 몰래 몰래 숨겨야 했었습니다.

제가 보채서 받은것도 아닌데..

억울했지만 어린 나이기에 단순히 보이는 돈에는 기쁠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생긴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고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까 먹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저를 불러내어 큰 목소리로 "나는 거지다"라고 5번 외치게 하셨습니다.

 

평소에도 집이 가난해서 제 별명은 거지새끼 였습니다.

당시 "왕초"라는 드라마가 유행한뒤 더욱 심했었죠..

그것을 모르는 담임 선생님은 저에게 모진 구박을 주셨고

저는 "나는 거지다"를 외쳤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충동적인 화를 못참고 저는 울면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혼자 저녁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두려웠죠..

아버지는 말할것도 없었고

그동안 제가 아는 어머니는 절대 제 편을 들어주지 않으실꺼라..

아니.. 내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으실꺼라..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날 집에 들어가

아버지가 던진 연필깍기에 엄지 발톱이 깨졌죠..

 

그리고는 학교에 갔습니다.

그날이.. 6월 5일이였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저 어머니와 삼자대면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선 담임선생님이 준 벌에 대해 진실을 물었고

그 담임선생님은 정말 표정하나 안 바뀌고

"나는 거지다"라고 시킨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믿지 않으셨죠..

제 말을..

지금까지도..

 

물건 한번 훔친적도 없었는데..

제가 다녀온 집에서 물건이 없어져 제가 의심당하면

오히러 저를 변호해주기는 커녕..

그 아주머니와 함께 저를 의심하셨죠..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쌓여갔고

이것이 분노로 변할 쯤에

 

저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부모님들의 고생으로 모은 돈으로

용인으로 이사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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