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2월 14일생 이야기 마지막

내지워 작성일 12.04.17 0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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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되고

저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집안 환경이 넉넉치 않아 어쩔수 없었죠

 

서울대가 아니면 안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으로

대학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물류직 / 판매직 / 통신직 / 홍보직

등을 오가며 돈을 모았죠

 

정말 집을 나가고 싶은 마음에 돈을 모았습니다.

 

수십번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수백번 내가 혼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수천번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 없이 돈을 모으다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아산의 탕정 SDI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며 행복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살다보니 가정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심지어 전화 한통화도 제가 하지 않더군요..

 

모르겠습니다.. 불효자식에.. 호로새끼인지 몰라도

정말 전화하기 싫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군대 문제때문에

삼성일을 잠시 중단하고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제가 07년 12월 11일에 입대를 해야해서

11월 말에 집으로 가야했죠..

 

집에 오니 무덤덤한 어머니는 저에게 아는척을 해주시고..

아버지는 이상하게 늦게 들어오시는지.. 밤 12시가 되도 안오시더군요..

전 잠이 들었고 새벽 2시였나 누가 저를 깨웠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다짜고짜 저에게 소리를 지르며 멱살을 잡고 일어나라고 하셨죠

이유는 집에 오지 않은것 때문입니다.

 

삼성에 있으면서 제가 집에 한번 안들렸다는 이유..

자기를 개 무시한다는 이유..

술 처먹는 자신이 X같냐는 이유로

나이 21살에 아버지께 주먹으로 죽어라 처 맞았습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이 맞았지만

저도 제 자신이 나이좀 먹었다고 생각하고

나름 건방진 구석이 있었는지

지기 싫었습니다.

일부러 때리라고 소리지르며 아버지에게

최대한 웃는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며 대들었죠

 

결국 일이 커지고

아버지는 밖으로 저를 끌고 나오셨습니다.

한밤중 아파트에서 울려퍼지는 아버지의 언성소리..

경비원들이 말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야심한 새벽에 핸드폰으로 저희 부자를 찍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상황속에서 계속 때리는 아버지를

제가 결국 밀치고 말았습니다.

있는 힘껏 밀친 제 손에 밀린 아버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가볍고.. 나약하다는 걸..

그리고 넘어진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며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갔지만..

전 봤습니다.

 

정말 초점없는 시선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축처진 어깨를 끌고 어딘가로 가시는 아버지의 모습..

 

그렇게 저는 그 뒤로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군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하긴 웃기지만

전 나름 제 자신에게 말도 안대는 합리화를 하며

군대에 적응을 했습니다.

강원도 인제와 고성을 넘나드는 부대라..

춥고 힘들었지만

가정에 비하면 너무 행복한 곳이였습니다.

아버지와의 그 사건을 쉽게 잊게 해주기에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군대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누구보다 기뻐할 전역의 순간은..

저에게는 다시 부모님과 만날 어색할 순간에 걱정에 사로잡혀.. 잊혀갔습니다.

 

그 이후로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아버지는 저에게 말을 하지 않으십니다.

절대 때리지도..

어머니는 한번 저에게 호로자식이라고 말하며

크게 싸운뒤로로 저에게 말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정말 조용하면서도.. 가족 같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어느세 저는 26세가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집안 물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이렇게..

자기 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저 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돈도 많이 모였고

이번 여름에 독립을 할 예정인데..

순간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귀찮으시면 안읽으셔도 되고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그냥 이렇게 글을 쓰니

속이 시원하네요

 

다 제 주관으로 쓴 글이지만

정말 다 과장이라고 해도

이렇게 라도 글을 써서

마음을 풀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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