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

슈퍼카레맨 작성일 19.03.19 04: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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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제조업 자영업자 입니다. 매일 밤을새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꺼라고 자부합니다.

저는 직원들(3명) 알바들(4명) 주휴수당 다 줘가면서 퇴직금까지 꼬박꼬박 적금넣고 있습니다.

 

근데 재작년까진 250만원 남짓 순이익 남던 저의 통장은 요즘 순이익이 제로입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알바생들 월급을 제 예상보다 올려주었고, 그 수준 이상으로 직원들 월급을 올려준게 문제네요. 그래도 직원들인데 알바생만큼 올려줄순 없으니깐요.

 

결국 돈이 없어서 요즘은 하루 2천원짜리 김밥 2줄만 먹고 생활합니다. 국민연금이나 월급은 급격히 올랐지만, 납품가격은 8년전 그대로예요. 납품가격 올리면 물건 안받겠다고 압박을 가하거든요. 심지어 작년 가을부터는 일감이 반토막 났습니다. 현재 돈을 거의 못벌어요 허허....결국 얼마전 알바생들은 전부 내보내고, 자동차 팔았아서 그 돈 보태어 직원들 겨우겨우 월급 주고 있네요.

 

그래도 일을 해결해야 하려면 최소한으로 인력이 있어야해서 직원들은 감축을 못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모자란대로 쉬는날 없이 저 혼자 매일 새벽까지 무일푼으로 일하는 꼴이 됐어요. 그렇다고 직원들 야간수당 줄 돈이 없어서 직원들 일도 못시키고 남은 일감은 저 혼자 처리 중이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고, 주변의 제조업 자영업자분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하네요. 빚때문에 기계만 놔두고 도망가신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10년간 진짜 열심히 달린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너무 지쳤어요. 죽고싶은마음이 하루 수십번 드네요. 요즘 불면증이 심해 잠도 못자고, 어차피 일때문에 잠도 못자지만...잠도 못자는거 일 끝낸 새벽밤에 이렇게 하소연 한번 풉니다. 

평생 연애 한번 못해보고...술 담배 안하고...그 흔한 나이트 한번 못 가보고...저는 바보인가 봅니다. 미련 천치 돌대가리인것 같아요....인생이 너무 후회스럽네요. 왜 곰탱이처럼 이렇게 살았을까......

 

이야기가 횡설수설했네요. 그냥 어디에도 말못할 푸념을 몇년간 같이 해온 짱공유식구들한테 이렇게 풀어봅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같이 말이죠 ㅎㅎ

더 힘들어지기 전에 조만간 사업접고 기계 대충팔아 빚 갚고...어차피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걍 인적 없는곳에서 죽을까 생각중입니다. 30~40대는 취업도 힘들다는데 더 이상 고생하기도 싫고 이젠 먹고 살 기력이 없어요 ㅎㅎ

이젠 좀 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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