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좀 지났네요. 많이들 걱정해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대장암 수술후 퇴원해서 집에 왔어요.
거짓말 아닐까 하실지 몰라도 발견부터 1차 수술까지 20일 걸렸어요 모든게 좀 빠르게 진행되서 그런지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검사하고 예비판정받고 인터넷으로 병원자료 찾아보구 있었는데 의외로 19일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결과가 나왔다고
전화상으로 말하며 대장암이 맞다며 조직검사결과가 그래도 좋게 나왔다면서 오후에 조직검사결과지가 나오니 4시이후에 들려달라고..
3시경 퇴근해서 집사람에게 같이 갈건지 물어보고 같이 갔어요.
집사람에겐 그 전날 그냥 '나 암이래...'하며 말했거든요,. 고맙게도 그냥 담담히 듣더라구요. 이래서 와이프가 제일 무서워요,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다시 내시경 자료를 보여주면서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여주더라구요. 병변보다 검사결과가 좋다고.. 좋아해주시더라구요.
몇가지 서류를 더 준비해주시는데 건강보험공단에 암환자 등록하는 산정특례신청서하고 진단서 조직검사서와 슬라이드
상급병원 진료의뢰서를 주시더라구요..
병원도 어디로 갈지 몰라 선생님께 추천해달라하니 근처 종합병원의 교수한분을 소개해주더라구요. 실력도 좋으신분이니 걱정없을것이라면서요 몇가지 보험사 제출서류더 떼고 같이 나오는데 그냥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19일이 금요일이었는데 집에와 추천해주신병원에 전화로 예약하니 23일 11시 진료가 잡히고
막내여동생에게 전화해 셋째 남동생 하고 밥먹자고 약속했어요. 아무래도 동생들에게도 말해두고 가야될것 같아서요,
동생들 만난자리에서도 그저 담담히 말했는데 막내가 울더라구요 그러니 나도 눈물이 좀 나서..
그리고 마음속 불안감에 찾아본 자료중에 명의에 나오셨던 교수분을 찾아 신촌세브란스 예약하니 8/20일 이었어요
이때 까진 전이여부나 아무것도 모르니 여기서 검사라도 해서 병 상태라도 알고 더 큰병원을 가보자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운이 좋게도 인터넷을 뒤져 강남 삼성병원에 7/23 오후진료가 비어있는걸 확인하고 삼성병원도 또 예약했어요
그래서 첨 예약한 병원은 취소하고 삼성병원으로 가게 되었죠
23일은 정말 바빴어요 겨우잡은 진료시간이라 늦을까봐 일찍 도착해 병원에 앉아 있는데 암병동 이라 다들..
조금 겁도 먹구 있었구요
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역시나 2-3기 예측하시고 수술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수술날자를 잡는데 처음에는 9월 이었는데 이리 저리 살피다가 몸을 살피더니 7/31일에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많이 놀랬어요 이렇게 빨리 잡힐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날 이리저리 검사하구 CT 까지 찍구 저녁늦게 나오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 가족들과 8/4일부터 휴가가기로 한 약속이 깨져 미안하기도 했구요.
다음날 출근후 회사에 내용 말하고 조용히 업무 인수인계하고 주요물품 임시 반납하고
29일에 어찌 알았는지 몇몇 분들이 안부 물어오시고 ..
사실 21일에 잠시 같이 일했던 타회사 동료중 한명이 암으로 먼저 떠났거든요 그분은 4개월도 안되서 그래서 검사며칠전엔 좀 기분도 다운되고 했는데 애써 밝게보냈어요.
허리아퍼 더 못쓰겠어요 담에 다시 자세한 전이여부와 항암치료 여부 소식전할께요,
운이 좋았어요,,, 담당 교수님도 그러시더라구요 특급열차 탄거라고,, 아 낼모레 생로병사의 비밀 보세요 그분 나오신다고 했으니,
이제 치료는 시작인데. 이제 첫걸음은 잘떼고 왔으니 남은 걸음도 계속 잘 디디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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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다니 40넘어서면 한번씩은 대장내시경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