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솔로라 혼자 집에서 저녁을 해먹습니다. 시켜먹는것보단 간단히 해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리가 저에겐 자그마한 힐링포인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제 간단히 토마토를 손질하려는데 도마에 놓고하면 설거지거리가 생기니, 그냥 손에 쥐고 칼로 손질하다 그만……
밤에 야간정형외과를 혼자 운전해갔습니다..의사샘이 손을 꿰매주었고 링거를 맞고 집으로 왔는데 참 기분이 우울하더군요. 이 모든 상황을 혼자 짊어져야하는 것도 그렇고..앞으로 다 나을때까지 삶의 질이 떨어질 것도 그렇고요.. 스스로를 원망하고, 바보같다고 자책하게 되더군요. 기분은 점점 다운되고요.
그런데 그때 친구가 카톡으로 한마디 하더라구요. ‘내년오기전에 액땜한거다’
별말아닌데도 발상의 전환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전까진 이미 벌어진 상황을 두고 자책하였다면, 저 말을 듣고난 후에는 이미 벌어졌으니 자책하기 보다 액땜했다고 좋게 생각하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평소에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 자신이 다쳐서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위로해줘야할 때에 자책하고 나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