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에이즈 환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안 뒤에도 1백차례 이상 무차별적으로 동성애 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이 환자는 주로 서울과 수도권 일원의 일부 공중목욕탕 수면실에서 즉석에서 파트너를 찾아 동성애를 맺었으며,관계시에 콘돔을 착용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밝혀 에이즈를 크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관계 당국은 신원 확인이 어렵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J씨의 ‘충격고백’=국민일보 쿠키방송 특별취재팀의 취재결과 동성애자인 J씨(40대후반·남·경기도 거주)는 2001년에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안 뒤 5년 이상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과 동성애를 맺어왔다. J씨는 20대 초반에 호기심에서 동성애를 시작했다가 헤어나오지 못했으며,결혼 후에도 가족들 몰래 불특정 다수의 동성애 남자들과 관계를 계속했다.
J씨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안 것은 2001년.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근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고,이를 안 아내는 서둘러 이혼수속을 밟은 뒤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가 종적을 감췄다.이후 고시원을 전전하던 그는 에이즈환자 수용소에서 6개월 가량 생활하다 뛰쳐나와 현재는 경기도 Q시에서 월세집을 얻어 혼자 살고 있다.
J씨는 감염사실을 안 이후에도 보름에 한번 꼴로 동성애 관계를 지속,지금까지 모두 1백여차례 다른 동성애 남자들과 동성애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29세에 결혼한 이후 아내와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성관계를 맺었으며,동성애가 더 좋아 결혼 후에도 틈나는대로 동성애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에이즈 무풍지대=J씨가 동성애 상대자를 찾는 장소는 주로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10여개 공중목욕탕 수면실. 동성애자들이 밀회의 장소로 자주 이용하는 공중목욕탕 수면실이 있으며,이곳에서 즉석에서 파트너를 찾아 관계를 맺는다고 J씨는 말했다. 특히 동성애의 상대방 가운데는 동성애에 오랫동안 빠진 사람 뿐 아니라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도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혼자라고 밝혔다.
J씨는 “동성애자들이 밀회의 장소로 이용하는 곳은 주로 서울과 경기도 일원은 10여개 공중목욕탕 수면실이며,그 곳에 가면 쉽게 동성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술집에서도 동성애가 이뤄지고 있다고 J씨는 밝혔다.
쿠키방송 취재팀은 J씨의 이같은 고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일 J씨가 지목한 서울시내 한 공중목욕탕을 취재했으며,그곳의 수면실 바닥에 정액이 들어 있는 콘돔과 피묻은 수건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는 이용객들의 증언을 확보했다.쿠키방송 취재팀도 수면실까지 들어갔으나 감염과 ‘뜻밖의 봉변’이 우려돼 영상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야간에 그 목욕탕 수면실을 이용한 A씨는 “여기저기서 동성애 관계를 맺는 소리들이 들렸으며,바닥에 정액이 들어 있는 콘돔과 피묻은 수건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B씨는 “수면실에 누워 있으면 옆자리에서 슬그머니 몸을 더듬어 본 뒤 반항하지 않으면 곧바로 덮친다”면서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려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라고 밝혔다.
◇허술한 관리=취재팀의 확인결과 이 목욕탕 관리인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를 제지하기는 커녕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었다.이 목욕탕의 이용료는 낮에는 4000원,밤에는 8000원을 받고 있다.“밤에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리인 C씨는 “그걸 어떻게 말로 하느냐.밤에 와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를 단속하고 관리해야 할 관계당국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 목욕탕의 관할 구청 관계자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머리에 에이즈 환자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어떻게 일일이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소문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J씨는 “동성애에 빠져 에이즈까지 걸렸고 결국 가정까지 파탄났기 때문에 후회스럽다”면서도 “그러나 동성애는 지속할 것이며,다른 사람들의 동성애를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