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왔던 응원단체제 위협 발언 쏟아 올림픽에 안보내

소파람 작성일 08.08.25 17: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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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왜 미녀응원단을…

한국 왔던 응원단'체제 위협 발언' 쏟아내… 北京올림픽에 안보내 강철환 nkch@cho*.com

 

지난 4일 밤 남성과 일부 노년층 여성이 포함된 166명이 중국 선양(瀋陽) 칠보산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바로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위한 응원단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각지에서 영업하는 북한 식당 종업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왜 이웃이면서 동맹국인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미녀(美女) 응원단을 보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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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9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원들. / 김용국 기자 young@cho*.com   적대국가인 남한에도 세 차례에 걸쳐 수백 명의 미녀응원단을 파견했던 북한 당국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혈맹국가 중국의 올림픽에 이런 초라한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미녀응원단 때문에 내부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입국한 고위 탈북자 김명길(가명)씨는 "미녀응원단을 중국에 보내지 않은 것은 막을 수 없는 여성들의 '입' 때문에 정보 확산으로 체제가 위협받게 됐고 두 번째는 자금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270명)부터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306명),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124명)에 미녀응원단을 보내 남한 사람들의 혼을 빼놓고 북한 바람을 일으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이들이 북한에 돌아와 퍼뜨리는 남조선 '소식'이 체제를 위협할 만큼 파괴력이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부분 해외여행이 처음인 북한 여성들이 서울도 아닌 지방 도시조차 승용차로 거리가 막히고 고층 건물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한 주민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처음 파견됐던 여성들은 북한 전역에서 미모와 키(165㎝ 이상), 출신 성분을 가려 각 기관·기업에서 추천받아 선발했다. 이들이 통제가 되지 않자 다음에는 평양시내 예체능(藝體能)계 대학생을 중심으로 응원단을 편성했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당시 응원단으로 파견됐던 미녀들은 해당 기관에서 '남조선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손도장까지 찍었지만 젊은 여성들의 입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미녀응원단이 쏟아내는 생생한 남조선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미녀응원단으로 파견됐던 여성들의 입을 단속하기 위해 1차로 남한에 왔던 미녀응원단 중 몇 명을 본보기로 함경남도 대흥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시키기도 했다.

미녀응원단을 대거 남한에 파견한 데 따른 비용부담도 컸다. 당시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이 "공세적 대남공작을 하라"고 지시하자 심리전의 일환으로 미녀응원단이 기획됐다. 당연히 이들의 파견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됐다. 평양에서 친구들이 응원단에 파견되는 모습을 지켜봤던 한 탈북 여성은 "당시 미녀들은 6개월간 합숙하며 남조선 적응연습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은 이들에게 속옷부터 일체 의류를 고급으로 공급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피부가 좋지 않은 여성은수개월간 얼굴 마사지까지 시켰다고 한다. 남조선에 가도 꿀리지 않을 만큼 하라는 상부 지시에 이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어져 촌티를 벗겨내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입력 : 2008.08.23 03:30 / 수정 : 2008.08.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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