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예찬 (교육열 관련하여)

노게인 작성일 08.09.16 1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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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작곡가 랜디 뉴먼이 발표한 최신곡 "한국 부모(Korean Parents)"의 가사가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성적 올리고 싶으면 한국 부모를 고용해" 등 곡 여기저기 인종차별의 오해를 살 만한 소지가 있는

 

가사도 눈에 띈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이렇게 미국 노래의 주제로 채택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목표로 하는 공교육 시스템만으론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교육비에 대한 대다수 국민 여론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과도한 교육열을 망국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교육열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역설적으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에

 

우리의 희망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교육비 중 해외유학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해외유학을 통해 대한민국을 국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토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한국인수가 10만명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인원수만 1등이 아니다. 미국 명문 대학에 가장 많은

 

입학생을 배출한 명문고등학교 40위 중 한국의 대원외고와 민사고가 외국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그

 

이름을 올렸다.

 

 

명문 대학교나 고등학교에 한국인 입학생이 급속히 늘자 내부적으로 인종 쿼터를 적용해 한국인 입학생 수를

 

제한하는 학교도 많다고 한다. 20세기 초 유대인들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아지자 주관적 평가 항목을

 

입학사정기준에 포함해 유대인 입학을 제한했던 것과 유사한 차별화 정책을 한국인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겨 유대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 유학생들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둘재, 해외유학을 통해 국내 교육 경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3불 정책(대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과 같은 인위적인 교육평등정책으로는 살인적인 입시 경쟁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 입시경쟁의

 

핵심은 한정된 정원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해외유학생 수가 많아지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벌주의를 완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30대 기업 임원 중

 

외국대학 출신이 서울대를 누르고 가장 많아졌다는 최근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해외유학 비용과 같은 교육 투자는 가장 건전한 형태의 상속이라는 점이다. 해외 유학은 상류층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선 일정 비율의 부 세습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자식에게 강남에 있는 아파트를 물려주는 것보다 미국 유학 보내는 편이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한국인의 교육열을 바라보는 서구 언론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엔 부모가 자식 대하듯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더니, 최근엔 한국인들 미쳤다고 조롱과 야유를 일삼는다. 뉴먼의 노래 "한국 부모"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노래가 곡 전체 분위기로 볼 때, 한국인을 조롱했다기 보다는 미국 전

 

교육기관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구인들에게는 "기러기 아빠"와 같은 한국적 현상이 기이해 보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지만 우리는 "자신보다 훌륭한 자식 키우는 일" 이 인생의 목표이다. 그리고 이 인생목표야 말로 대한민국의

 

힘이고 희망인 것이다.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덧붙여...

 

 

 

교육이야말로 "평등" 보다는 "경쟁" 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대책없이 무조건적인 평준화를 주장함으로써

 

결국은 "하향" 평준화를 이뤄서 국가적으로 득될 일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공정택 시교육감 당선 후

 

부자들만을 위한 귀족 교육제도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역시 동감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교육현실에 비추어

 

당연히 더 많이 가진자가 2세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것은 당연한 논리 아닙니까?

 

"교육"이라는 분야가 가지는 특수성을 고려한다고 하여도

 

'없어서 못배웠다' 라는 불만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기본 교육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

 

굉장히 불합리하며 그 경우, '의료' 등의 복지와 마찬가지로 국민 대다수의 보편적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질높고 비싼" 교육 환경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조건을 갖춘 집의 자식보다는 더 잘해야, 최소한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무시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교육제도에 '귀족화'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대다수가

 

"없어서 교육을 전혀 못시키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족해서 교육을 원하는 만큼 못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그 모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부자들은 수입차를 타고 다녀도 난 국산차를 타고 다니는 현실은 참을 수 있지만,

 

왜 자녀가 부자들이 받는 비싼 과외를 못받는 현실은 참을 수 없냐라는 말입니다.

 

교육이라는 분야가 가지는 특수성을 고려한다고 하여도

 

국민 대다수 보편적인 교육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 "내 아들만은, 내 딸만은 남보다 더"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소수가 누리는 특혜적 교육 혜택까지 못누리게 하려는 게 아닌가 합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은 "경쟁"에 기초한 교육열에 대해 찬성하고

 

또한 대한민국의 교육열이야말로 어쩌면 수십년뒤 국가를 지탱해줄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입니다.

 

 

 

 

 

글 내용과 상관없거나

 

인신비방조의 리플은 사양하겠습니다.

 

또한 글을 잘 읽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반박하시는 분들 역시 사양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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