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

sksmstk 작성일 08.10.25 17: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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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서 퍼왔다.

진정으로 느끼건데 아직도 제정신 못차리는 인간들이 인터넷에는 많다. 어제 내가 가끔 가능 웃긴대학-특검게시판이라는 곳에 갔는데 어떤 인간은 미국의 현 경제 위기는 지지리도 못사는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돈을 마구 빌려서 땅사서 좆되서 그렇단다.

나는 그와 반대로 대가리 빵빵한 인간들이 고위험이 가득한 금융  파생상품을 마구잡이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해서 그랬지만.

하지만, 신용 디폴트 스왑의 예까지는 몰랐네...

씨발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잔뜩 늘리고 노동의 유연성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쓰레기는 도처에 쌓였다. 말하다가 잠도 자야할 시간이고 여병추란 느낌에 그만 두었다만.

아..그리고보니 그 인간은 강만수가 고환율 정책을 쓴 적도 없다고 하던데...올해 7월에 전역해서 모르겠는데, 정확히 강만수가 어떤 정책을 썼는지 알려주시면 감사.

 

미국에서 주택 담보 대출 못갚아서 망하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대출자의 5~7%정도의 작은 비율 정도일겁니다
정말 그것 때문에 세계가 깊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나요..?
그것 자체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진정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는 것은 '신용 디폴트 스왑'(Credit Default Swap)일까 싶습니다.
세계가 감당조차 못할 폭발적인 위험성이 잠재해 있죠..
이 심각한 문제를 각국 정부는 인식하면서도 표면적으로 거론을 꺼리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해결하기 힘든 엄청난 폭탄이니까요..

신용 디폴트 스왑이란 1995년 JP모건이 만들어낸 해괴한 금융기법입니다.
해석하면 '채권파탄 보험'이라고도 합니다.
명박이가 만수에게 100만원을 빌려주었다 칩시다.
명박이는 만수가 돈을 못갚을 것을 염려해 그 100만원에 대해 보험에 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명박이는 성태에게 찾아가 부탁합니다
성태는 명박에게 "1년에 8만원씩 보험료를 지불한다면 100원에 대한 보장을 해주마"라고 합니다.
콜! 이렇게 딜이 성사됐습니다. 즉 이것은 사실상 보험입니다..
그러나 보험 상품을 개발하면 많은 제약이 따르기에
신용 디폴트 스왑이라는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많은 규제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정부도 이해 못한 해괴한 상품이었기에
성태는 이것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상품'을 팝니다..
"만수가 100만원을 못 갚을시 당신에게 못 갚은 만큼의 돈이 지급됩니다"
만수와 그 3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성태는 돈만 벌면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태는 낯선 30명에게 이것을 팝니다..
보험든 이들은 주로 투기꾼입니다
만약 만수가 100만원을 한푼도 못갚으면
성태는 3000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태는 만수가 돈을 못갚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건 '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의 현금이나 담보가 없어도
마구 마구 그 상품을 규제 없이 아무에게 팔수 있습니다...!!!
1년에 8만원씩 '보험료'를 받으니까.. 30명이면 벌써 240만원입니다..
보험된 금액은 명박이의 100만원인데,
성태는 1년만에 그 금액을 한참 웃도는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월가는 막대한 돈을 법니다..
정치인들이 그 위험성을 알기 시작했을 때도
월가는 달콤한 쌈지돈으로 그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립니다

여담이긴 합니다만, 월가는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금)를 또다른 기묘한 방법으로 이용합니다.
보통 개인이 대출 받을때,
그 은행이 보유한 현금으로 대출해주는게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월가 투자 은행들은 자기돈이 아닌 남이 돈을 끌어와 빌려줍니다
CDO (Collaterized Debt Obligation)라는 또다른 '상품'을 만들어서,
이것을 각종 채권이나 펀드로 둔갑시켜서 온 세계에 팝니다.
신용 평가 기관들은 이 상품들의 신용이 최상급(AAA)이라고 평가해 줍니다.
자기 돈이 아니기 때문에 펑펑 발행합니다..
집값이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이익을 봅니다

2006년까지 세상 참 좋았습니다.
그 해 연말, 월가는 한화로 2조원이 넘은 돈을 인행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합니다..
마지막 돈 잔치인도 모르고 말이죠.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집값이 하락하고 돈을 못갚아 파산하는 자들이 생겨납니다.
이제는 그 못값은 돈을 은행에서 단순히 '땡'처리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 돈의 몇배, 몇십배나 되는 엄청난 파장으로 다가옵니다
만수가 100만원중 90만원을 못갚았다면,
90만원을 '보험자'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30명이 그 상품을 샀으니... 이제 2700만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CDO로 만든 채권이나 펀드는 파산합니다..이렇게 베어스턴스가 망했습니다)

리만 브라더스가 망한 이유를 말씀드리죠
그들 자산의 30배가 넘은 규모의 신용 디폴트 스왑을 발행했습니다
집값이 뛸때는 많은 돈을 챙겼지만
그들이 보증해 준 모기지 중 30분의 1이라도 불량이 된다면,
그들 자산에 상당하는 돈을 지불해줘야 하기 때문에 당연 파산입니다.
그래서 소수의 불량 모기지도 굉장한 파괴력을 가질수 있는겁니다.

AIG는 무려 7800억 달러 (현재의 환율로 1123조원!!)라는 규모의 신용 디폴트 스왑을 발행한 상태입니다.
이렇든 신용 디폴트 스왑은은 전 세계로 팔렸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 발행된 신용 디폴트 스왑의 규모는 $45 trillion (64800조원)이라고 합니다!!!
그거에 비해 미국이 내놓은 $700 billion (980조원)의 구제금융... 많은 돈이긴 하지만 턱도 없습니다.
전 세계의 1년 GDP를 합하면 $60 trillion 이라고 하니까,
이 $45 trillion 중 몇 %만 파산해도 세계는 깊은 대공황에 빠질 것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습입니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는지... 막막합니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요..?
집값이 다시 올라서 파산하는 사람이 팍 줄었으면 좋겠죠..
근데 미국및 유럽의 집값이 오르려면 몇년을 더 이렇게 버텨야 하는데...
그때까지 자본주의가 붕괴하지 않고 버텨줄까요..?
또다른 방법은 신용 디폴트 스왑을 불법화 시키는 겁니다..(뭐, 사실상 더이상 이걸 사고 파는 바보는 없겠지만)
이것은 사실상 보험이니까, 지불할수 있는 능력이나 담보도 없이
마구 팔아먹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근데 불법화 시키는 데는 많은 법적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것이고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역시 그 상품을 산 사람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 합니다.
어떤 경로를 가든 경착륙은 없습니다..
앞으로 주식 많이 떨어질 겁니다..
조심하시고 몸 잘 사리세요..
이 금융 폭풍 끝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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