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달력 미리 살펴보니

전남대 작성일 08.11.29 14: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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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한 달여 정도 남겨둔 지금,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내년도 달력을 살펴보느라 바쁘다. 연휴 및 공휴일의 분포도를 사전 체크하기 위한 것. 하지만 황금연휴가 줄을 이은 올해와 달리 2009년 달력을 보면 한숨부터 새나온다.

2009년은 직장인들에겐 일명 '저주받은 해'다. 내년도 전체 휴일수는 110일(토요일 포함)에 불과하다. 올해(117일)해 비해 휴일수가 7일이나 적다. 2007년 전체 휴일수는 118일이었다.

3일 이상 연휴도 3차례밖에 안된다. 토요휴무를 감안했을 때 설 연휴가 나흘간 이어지고, 추석, 성탄절은 사흘을 쉰다. 올해 3일 이상 연휴가 7차례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슴이 쓰릴 수밖에.

2009년 달력을 달별로 세세히 뜯어보면 더욱 암담해진다. 야속하게도 법정공휴일이 대부분 주말에 포진해 있다. 1월 25일 설연휴 첫날, 3월 1일 3·1절은 일요일이다. 또 5월 2일 석가탄신일, 6월 6일 현충일, 8월 15일 광복절은 토요일이다. 특히 10월 3일은 개천절이면서 추석 당일인데, 토요일이다. 억장이 무너진다.

직장인들에겐 그나마 1월이 가장 행복한 달이 될 듯하다. 전체 휴일수로 따져보면 1년 12달 중 가장 많은 12일을 쉰다. 이중 설 연휴는 24~27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물론 올해의 '5일 설 황금연휴'보단 하루 적지만 이마저도 감지덕지다.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푸르른' 5월. 그러나 휴일 기상도는 '잿빛'이다. 5월 2일 석가탄신일은 토요일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화요일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 징검다리 휴일이니까 4일에 연월차를 쓰면 나흘간 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자기 맘대로 휴가를 척척 내는 '간 큰'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올해 5월에 사흘 연휴가 두 번 이어졌던 것을 되새겨보면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믿었던' 10월에 대한 기대는 달력을 보는 것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진다. 한 마디로 '최악'이다. 2일부터 4일까지 추석연휴인데, 사흘 중 이틀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겹친다. 사흘에 불과했던 올 추석연휴 때처럼 귀성·귀경전쟁에 시달릴 게 뻔하다. 더욱 기가 막힌 건 10월 3일은 추석 당일이자 개천절인데 토요일이라는 것.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덥고 지루한 여름, 가을을 꿋꿋이 견디면 행복한 연말이 기다리고 있다. 12월 25일 성탄절은 금요일이다. 25~27일까지 사흘간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단, '늑대 목도리'를 미리미리 준비할 것. 자칫 하다간 '악몽의 크리스마스'가 될 지 모르니까.

2009년은 기축년 소띠해다. 달력을 미리 들여다보니 내년은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한해가 될 듯하다.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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