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글 근거로 타인비방도 명예훼손 [대법원]>>
<대법원 원심확정, "진위여부 불명확...사실확인 해야">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을 비방한 경우에도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최근 악의적‘댓글’이나‘퍼나르기’를 통한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네티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판결로 평가된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朴在允 대법관)는 인터넷 TV 셋탑박스 제조업체의 실질적 경영인인 남모씨(44) 등 3명이 소액주주 정모씨(38)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2003다66806)에서“정씨는 1인당 100~150만원씩 모두 3백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지난달 27일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인터넷에서 무료로 취득한 공개정보는 누구나 손쉽게 복사·가공해 게시·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내용의 진위가 불명확함은 물론 궁극적 출처도 특정하기 어렵다”며 “특정한 사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접속하는 인터넷상의 가상공동체(cyber community)의 자료실이나 게시판 등에 게시·저장된 자료를 보고 달리 사실관계의 조사나 확인없이 다른 사람의 사회적 평판을 저하할 만한 사실의 적시를 했다면 설령 행위자가 그 내용이 진실이라 믿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명예훼손의 위법성이 조각되는‘적시한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는 사실의 성격, 정보원의 신빙성, 사실 확인의 용이성, 적시로 인한 피해자의 정도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그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적절하고도 충분한 조사를 다했는가, 그 진실성이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자료나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는가 하는 점에 비춰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지난 2000년 인터넷 TV 셋탑박스 제조·판매회사인 N사를 설립, 회사 주식이 한때 비등록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인 제3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같은해 10월 허위의 사업계획을 공시했다는 이유로 증권거래협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무기한 매매거래정지를 받았으며, 이후 남씨는 사기와 상법위반으로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회사의 허위공시를 믿고 주식을 산 피고 정씨는 다른 소액주주가 주식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남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보고‘남씨 등이 인터넷 주식공모를 통해 사기범행을 했다’는 수준을 넘어“남씨 등은 비호세력이 있는 전문 사기꾼들로서 회사를 이용해 교묘히 사기를 친 뒤 그 돈으로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는 내용의 글을 주식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렸다가 소송을 당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
다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2008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