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여당 언론법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고, 이 대통령이 시급한 처리를 주문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여당이 공식적으로 언론법 관련 '청와대 개입'을 부정해왔지만, 이번 발언에 따라 현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열린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우리가 선도해야!'라는 제목의 커뮤니케이션 관련 특강(초청 성동규 신문방송학부 교수)에서 "대통령 만나 '온라인 상에서 경제 대통령을 아십니까. 경제 대통령은 미네르바다. 네티즌 간의 공감 얻을 글만으로도 여론 휘둘릴 수 있는 시대다. 방송국 하나 장악했다고 해서 여론 장악한다는 환상을 깨라'(고 말하자) 대통령이 '빨리 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여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 방송 관련 법제의 개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의 "빨리 해라"는 발언은 그동안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론법의 시급한 처리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지난 1월 30일 이 대통령은 SBS TV 특집 프로그램 <대통령과의 원탁 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융합되면 바로 일자리 2만 명, 무궁무진한 새로운 일자리로 젊은이 위한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늦을수록 세계 경쟁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 안 된다면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다. 하루 하루가 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되는 점은 정 의원이 그동안 언론법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교감설을 적극 부인해 온 점이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정병국 의원은 그동안 청와대와 가장 밀접하게 교감하면서 미디어 관련법 추진을 주도해왔다'고 지적했"다는 앵커의 질문에 "어떻게 청와대와 교감을 하고 청와대 지시를 받고 한다고 받아들이나? 저는 야당 의원 때부터 소명을 갖고 있었고 흔쾌히 (미디어특위 위원장을)맡았다. 이 부분에 조금도 부끄럼이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진통이 있더라도 해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특강에 앞서 정 의원에게 흰 국화와 '미디어 인플루엔자(MI: Media Influenza), 공공성을 위협하다'라는 주제로 중앙대에서 열리는 토론회(14일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춘근 MBC PD· 21일 이강택 KBS PD·28일 노종면 언론노조 YTN 지부장 참석) 광고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강의실 출입문엔 흰 국화와 '근조 언론공공성'이라고 쓰인 엽서가 특강 내내 붙어 있었다.
한편, 정병국 위원장은 15일 오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정 위원장은)'정권이 바뀌었다. 방송 활용 유혹을 느끼셨을 텐데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미디어 공약을 내세울 때도 논란이 됐다'는 이런 취지를 얘기하니까 (대통령이)'맞다'고 했고, '이후에도 요즘은 그게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니) 대통령이 (맞다고)했다"며 "지난 12월(12일) 코엑스에서 IPTV 개국할 때 뵈었을 때 이런 얘기를 했다. '빨리해라'는 (발언은)없었고. 그 논리가 맞다는 말씀했다. 방통 융합이 됐다. 통신 상업성도 높다. 언론자유를 확장하는 관점에 (이 대통령이)동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디어오늘]
**뭐 다들 아실테지만 ㅋㅋ...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