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에 대해 강제수사를 마친 검찰이 이번엔 독립PD까지 체포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들은 14일 오전 9시께 MBC <PD수첩>에서 비정규직으로 연출을 맡았던 이승구 PD(독립 PD)를 서울 노원구 자택 앞에서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PD수첩> 독립PD 마저 체포…"어디까지 먼지를 털 것인가"
독립PD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보조 취재진까지 체포하는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독립PD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PD수첩>의 보조 취재진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실로 눈물겨울 지경"이라며 "공직자가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을까…미국과 영국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20세기 이후,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 공직자의 공무 수행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명예훼손으로 판단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독립PD협회는 "독립PD는 비정규직이면서 프리랜서의 신분"이라며 "검찰은 조직의 보호벽을 갖지 못한 독립PD를 체포하는 치졸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하지만, 이건 아니다. 방송가의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독립PD가 만만한 존재로 보였는가"라고 개탄했다.
"약자의 티끌 먼지 하나라도 털어서 강제수사 명분 쌓으려는 것"
▲ 지난달 22일 검찰이 MBC 본사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독립PD협회는 "약자를 통해 티끌 하나 먼지 하나라도 털어서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의 명분을 만들려는 전근대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며 "이제 검찰은 PD수첩 광우병 편에 참여했던 번역 작가를 비롯해, FD, 기술진, 심지어는 제작 기간 중 청소를 담당했던 환경 담당자까지 체포하는 희대의 코미디를 우리 앞에서 재현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웃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독립PD협회는 "이승구 PD의 즉각 석방 및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상식을 벗어나 버려, 재미도 없는 희극을 이젠 중단하라"고 밝혔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