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추부길', 나잡겠다고 설치더니 먼저 들어가시네

ape_7 작성일 09.06.18 2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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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 우익 성향의 정치,종교,언론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어우어뉴스 대표, 개신교 목사,     추부길의 아우어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추부길 대표가 올초 <아우어뉴스>라는 인터넷 매체를 창간했다. 역시 권력의 실세답게 그 자리에는 여당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대통령이 축하화환까지 보냈다. 어쨌든 그 자리에서 추부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이 사이비좌파들의 좌충우돌 행태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둠의 나라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이비 좌파들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청소해야 한다.” (미디어오늘 2009/02/17)
이 말만 들어도 매체의 성격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아우어뉴스>에서는 곧바로 좌파 청소에 나섰다. 진중권이 한예종의 공금을 유용/횡령했다는 것이다. 장문의 기사로도 모자랐던지, 기사와 별도로 물길코리아라는 단체의 성명서(‘진중권 쌈짓돈은 국가예산?’)와 디지털미래연대라는 곳의 논평('진중권 관련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까지 함께 실었다. 대체 뭐 하는 단체들인지 찾아봤더니, 세상에
“이들의 움직임 뒤에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청와대 1기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폴리뉴스 2008/12/11)
명백한 허위보도에 바로 추부길 대표에게 반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튿날이던가? 나를 잡아넣기도 전에 우리 목사님께서 먼저 구속이 되셨다. 듣자 하니 박연차 회장한테 청탁의 대가로 검은 돈 2억 원을 받아 챙기셨단다. 변모를 비롯한 몇몇 잔챙이들만 남겨두고 추목사님 혼자 구속되시는 바람에, 잔뜩 벼르다가 허탈해진 나는 사건을 우스개로 마무리해야 했다. “목사님, 면회 가서 사식 넣어 드릴께요.”
검찰에서 그는 그 돈을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사님이 매일 룸살롱에 다니는 것도 아닐 텐데, 단 몇 달 만에 2억을 생활비에 썼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진보신당에 그렇게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찰수사 결과,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아우어뉴스>의 창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마디로 <아우어뉴스>는 태생 자체가 구린 돈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구리게 탄생한 주제에 애먼 사람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진다. 이게 이 사회를 정화하겠다고 설치는 우익 청소부들의 몰골이다.
그래도 이건 용서가 되는데, 내가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일이 또 있다. 검은 돈 2억이나 받으신 목사님께서, 세상에, 교회에 십일조는 500만원 밖에 안 내셨다는 사실. 평소에 교회에 잘 안 나가는 나 같은 날라리 신자도, (물론 우리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지만), 십일조만큼은 정확하게 낸다. 국세청의 눈보다 무서운 게 하나님의 눈 아닌가? 나중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서서 뭐라고 변명하시려고 목사님께서 십일조를 다 떼먹으시는지 모르겠다.         자꾸 진교수님 글로 도배하는듯한 ;;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이 너무 재밌어서 자꾸 퍼오게 되내요.. 몇시간째 읽고있는데 전혀 지겹질 않아요. 소설 읽는 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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