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8월부턴 ‘백척간두’ 처지?
방문진 이사진 8월9일 교체
엄기영 사장 임기 2011년 2월
“내발로 걸어나가는 일은 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시 엄기영 앵커
노무현 대통령 당선시 엄기영 앵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문화방송 경영진 사퇴 공세는 올해 8월로 예정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를 위한 ‘사전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방문진 이사 정원은 모두 9명이다. 2006년 선임된 이사진의 여야 구도(6 대 3)가 8월8일 임기가 끝나면 역전될 게 분명하다. 현 여야 의원 분포를 고려하더라도 친한나라당 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정치권에선 최시중 방송통신위 체제의 그간 독선적 행태를 고려할 때 여야 구도가 9 대 0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방문진 이사 선임은 자천·타천의 추천을 거쳐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최종 결정한다. 방문진법엔 이사 선임 절차를 강제하는 규정이 전혀 없다. 새 이사진 구도가 최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의 ‘머릿속 생각’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뜻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다음달 초까지 이사 선임 방안 및 절차를 정리해 상임위원들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력 이사 후보군의 이름도 벌써부터 국회와 문화방송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우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추천 공동위원장과 정수채 문화방송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등이 이사장과 이사로 거명된다. 변희재 미디어위 여당 위원은 아예 이사 도전을 스스로 공언하고 나선 상태다.
방문진이 개편되면 2011년 2월까지인 엄기영 사장의 잔여 임기도 통째로 잘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여당 쪽 이사들이 엄 사장 퇴진을 강압할 게 뻔하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문화방송 한 간부는 “정권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엄 사장이 버텨내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엄 사장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을 정면 비판한 22일 발언을 두고 “배수진을 쳤다”고 풀이하는 쪽도 있다. 24일 엄 사장을 만난 한 방문진 이사는 “엄 사장이 ‘끝까지 싸우겠다.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내 발로 걸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문영 기자 [한겨례]
노대통령님 국민장때 슬퍼하는 엄기영사장님..
출처 : 다음 - 밥은먹고다니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