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OUT!!

dldlffo 작성일 09.12.03 03: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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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

 

달콤한 잠에 취해있다가 잠결에 애기 엄마가 보낸 문자를 보고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던지..

심장 박동은 방향없이 두근거리고 정신은 둔중한 흉기로 수없이 머리를 가격당한 듯 혼미했다.

한마디로 설명이 불가한 그런 공황 상태.

바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도 햇수를 넘기기 직전이다.

49제도 지났고 고인의 유언속에서 소망한 작은 비석을 봉분으로 묘역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김없이

다시 일상의 분주함에 내몰리고 있다. 망각속으로.

그런것이다. 사람들의 범용이야 자연스러운 것일뿐..

 

세상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아직 자만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실체를 가늠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득권의 거대한 벽과 그 철옹성의 단결과 배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결코 상존할 수 없는 역설과 모순이 혼재된 대한민국의 역사.

국민위에 있는 국민들. 그 수없이 반복된 비극의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낀다.

여전히 강자가 힘으로 질서를 만들고 지배와 피지배의 군림과 예속이 끝나지 않았음을.

파벌을 만들고 세력을 규합해서 상대를 누르고 권력을 쟁취하고 무리의 이익을 도모하고,

항거하는 모든 세력에게 저주의 징벌을 내리는 구습의 끝없는 재현이 아직도 진행중임을.

 

하여,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가 아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자유 경제의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재력과 유력과 완력을 지닌 자들의 나라다.

모든 법은 강자들의 해석으로 존재하며 판결된다.

 

모든 경제는 거대 기업과 거대 자본의 주도와 선도로 이루어지며 경제 주체간 공존은 없는 것이다.

 

절대 권력의 정치 권력. 절대 권력의 언론 권력. 절대 권력의 경제 권력.

이 모두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역사의 진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87년 6월 항쟁의 결실로 민주화를 이룬지 이제 20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현 시국은 아주 중요한 이정표다.

국민이 염원한 경제라는 프레임에 매몰된 민주주의는 이제 한참 그 값어치가 용도 폐기나 다름없이 전락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인권과 자유가 공개적으로 탄압당하던 유신과 군부 시대에도 침묵하고 방기하며 제 한몸 건사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물며 꽃다운 이들의 희생으로 일군 현재의 민주주의를 별 부채 의식없이 편히 누리는 이들에게

민주주의 위기라는것은 가당찮겠는가?

나는 이 시대를 제대로 짚고 싶다.

 

2007년 대선때다. 주위의 지인들에게 절망하곤 했다.

왜 한나라당과 상관도 없는 분들이 MB를 지지하는 것일까?

종부세를 낼만한 분들이 아님에도 왜 참여정부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을까?

그저 MB가 개신교 장로라서 투표하겠다는 분도 보았다.

 

국민들이 우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우수한 민주주의는 우수한 도덕성과 공동체의 감각을 가진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성립할 수 있는데도,

위장 전입과 위장 취업. 땅투기. 불법 투자. 선거법 위반등 수없이 불법을 저지른 후보가 유력하다니... 경악스러웠다.

그 사람의 언행도 완전히 수준 이하이고 사고 방식 역시 이 시대의 것이 아님에도

많은 국민이 헛된 환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에 완전히 사기를 당하고 있던 것이다.

 

역시나 그랬다. 집권후 그가 보여준 수없는 실정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고소영 강부자로 대변되던 조각과 쇠고기 파동에서 보여주던 얼치기 수법들.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통제가능한 부속물로 보는 그 야비한 시선.

 

서울 중앙지법원장이라는 놈이 촛불집회 관련 재판에 함부로 개입해서 월권하고.

이사까지 강제로 해임처리하면서 KBS 사장을 바꾸고 친정권 사장을 자리에 앉히는 이 행태는 무언가?

 

재개발로 갈곳없이 궁지에 몰린 세입자들을 테러범들이나 잡는 특공대를 투입해서 불길에 타죽게 한 것은 무엇인가?

용산 참사의 검찰 수사 기록은 공개 판결이 났음에도 아직도 공개하지 않는 불법은 어찌 해명할 것인가?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인 대한민국의 주식시장과 외환 시장이

비전문가의 전망성 글때문에 혼란과 불안정이 생겼단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이 성을 내고 검찰은 표적 수사로 마땅찮은 전기통신법으로 엮어 구속을 하려고 했다.

 

예술에서 이론은 좌파고 실기는 우파라고 생각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스며든 좌파를 색출해서 뿌리 뽑아야 한다며 mb의 충견인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나서

황지우 총장에게 치사하기 이를 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워서 물러나게 만들고,

1인 시위를 하는 학부모에게는 있는 시건방을 다 떨면서 세뇌가 되었다고 농간을 부리는건 어느 시대 코미디인지..

 

대선때 공약했던 민간자본으로 건설하겠다던 운하는 결국 타이틀만 교묘히 바꾸어

20조가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되게 되었다.

배고픈 아이들의 무상 급식은 아예 다 삭감하고..

 

금년 7월, 유럽 순방때는 에릭슨사의 있지도 않은 15억 달러 투자를 기정 사실화해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고,

여름을 즈음하여 국민들 분위기가 얼핏 심상치않은 분위기니까

중도 실용, 친 서민 정책이랍시고 이문동 시장에가서 동문서답이나 한껏하다가 오는 꼴은 무언가?

부자들을 위한 정책은 안보이는 곳에서 정책으로 확실하게 밀어주면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꼭 보이는 곳에서 쇼를 하면서 선심성 발표나 하고 곧잘 깜깜 무소식이 되버린다.

 

완전히 시대를 역행한 기무사의 민간 사찰 건과 사상 초유의 국정원의 박원순 변호사에 소송사건.

상식을 뒤엎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묵인되고 방기되고 있다.

 

이게 다냐고?  더 있다.

 

검찰총장 후보였던 천신일의 어이없는 축재와 도덕성 비리..

덕분에 백용호은 다운계약서란 화려한 경력이 있음에도 천신일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눈가리고 아웅해서 국세청장에 임명되는 쾌거를 얻었다.

 

얼마전엔, 5공 시대나 가능할 법한 강제 기금 출연을 기업에게 강요하는 비열한 짓거리를 했다.

 

다행히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건 무효와 ytn 기자 6명의 해임 무효도 최근에 들려왔다.

비열한 짓거리를 그나마 사법부의 한가닥 정의로 소명했다. 그러나 그뿐이다. 반성도 사과도 없다.

 

석연찮은 진보 성향의 방송인들의 잇단 퇴출..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작위적이다.

또, 사업 기업인 효성의 부동산 비리.. 금새 입막음이 되었는지 잠잠하다.

그리고 최근에 불거진 도곡동 땅의 차명 소유와 한상률의 비리. 그것을 사주하고 묵인한 mb의 낯뜨거움.

 

어처구니 없는 세종시 수정안과 기어코 밀어부치는 4대강 사업등..

이 나라 국토가 자칫하면 완전히 쑥대밭이 될 수 있고 재앙과 같은 환경 파괴와 변수들을

단 4개월만에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졸속 추진하는 것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세종시 수정에 대한 100분 토론에서의 옹졸하고 궁생한 변명

'자신은 정치를 얼마안해서 잘모르고 어리숙하게 원안 추진을 약속했다'

왜 국민들은 그냥 보고만 있는가? 

이 비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인 행보를 어찌도 국민들은 보고만 있는 것인가?

이런게 진정 탄핵감 아닌가?


난 확신한다.

이런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집권 세력들의 부당과 불편과 폭압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촌부로서의 여생도 보장받지 못하고 자살을 당한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 기간중 덕수궁 앞 빈소를 강제 철거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비열한 놈... 자신이 지휘했으면서도 아니였다고 발뺌하다 결국 사실 관계가 드러났는데도 어찌 낯짝이 그리도 두꺼운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진보 민주화 세력을 압살하기 위해 이 정권이 저지른 온갖 만행은,

 

집권 시기에 뇌물성으로 받은 것도 아닌,

20년이 넘은 정치적 후원자 한 사람에게서 대통령 가족이 빌리거나 (140만불)

(그것도 집권말에..퇴임을 불과 몇달 남겨놓지 않은 때.. 이게 멀쩡한 정신으로 가능한 것인가?)

 

사업에 투자받은 것으로 돌려주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던 (500만불)

이것을 뒤엎을 증거를 검찰은 제시하지 못했고

빨대 검찰은 온갖 가십거리를 흘려가며

여론을 호도하고 공개적으로 온갖 모욕과 망신을 주어

도덕적 파탄 상태로 전직 대통령을 내몰지 않았던가?

무죄 추정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함부로 혐의를 기정 사실인듯 유포시킨

검찰과 언론은 추악한 불법을 자행한 것이다.

 

구시대적인 지도자의 손아귀에서 피지배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려하는지..

그리고 역시나 국민들 대다수는 이러한 실체는 관심도 없고 알려하지도 않으려 하고

먹고 살기에 다들 넋이 나가있다.

 

이 나라의 재력과 언론은 그들의 통치와 조정과 훌륭한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고

우리는 다들 순한 애완견이나 진배없다.

 

모두 다 잊게될 것이다. 난 그것이 절망적이다. 그 망각의 기질이 제발 대한민국의 국민성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 정권하에서 내 소중한 삶이 이 정권을 다 받아주어야 끝난다는 역설 때문에 나는 절망한다.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
반칙없는 사회
지방 분권
국가 균형 발전
지역구도 타파
탈권위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요즘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그립다.

요즘도 가슴이 자주 먹먹해진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를 공부하고 있다.

그를 공부하는 동안은 이 울분이 씻기지 않을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또 노무현과 참여정부, 진보 세력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도

다음 네권의 서적은 꼭 일독하길 소망한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성공과 좌절' '진보의 미래' '불멸의 희망'

 

정치인으로서 사상가로서 행정가로서 개혁가로서 얼마나 치밀한 통찰과 혜안으로 이 시대를 탐구하고

미래를 지향했는지 꼭 느껴보길 희망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명박같은,

역사 의식도, 정치 철학도, 신념도, 이념도 전무한 전근대적 구식 CEO는 더는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뽑지 않기를 간곡히 소망한다.

 

 

P.S 경어로 쓰지 못한 것에 사과드립니다.

      제가 짱공유에 무서운 글터를 가끔 들어와 봅니다. 오랫만에 와보니 짱공유가 많이 변해있고,

      그간 미처 알지못했던 정치란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써놓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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