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겨냥 충성 경쟁...MB·친이 지원 노려 강경 주도

행동반경1m 작성일 10.01.04 08: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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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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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안상수,김형오

 

 

 

파행으로 얼룩진 연말 정국에서 대야 강경노선의 최전선에 선 것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였다. 김 의장은 예산부수법안이 심사기간 지정을 둘러싼 무효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직권상정을

 

강행했고, 안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법에 이어 또 다시 날치기를 주도했다.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공을 편 셈인데, 차기 당권을 겨냥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많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친이계의 대표 주자로 나서기 위해 청와대와 여권 주류에 충성경쟁을 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의 대표 도전설은 본인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공공연히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김 의장이 당 대표로서 대선관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업적’을 쌓은 뒤 차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소문이 의장실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 의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도 “본인께서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만 의장 임기가 올 상반기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 전대보다는

 

7월 정기전대를 염두에 두고 있을 법하다.



안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몇몇 사석에서 “나는 국회의장을 하고

 

싶지만, 당원들이 내게 더 고생해달라고 한다면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와 국회의장 카드를 양손에 쥐고 있지만, 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국회의장의 경우,

 

친이계의 박희태 의원과 친박계의 홍사덕 의원이 버티고 있다는 점도 그를 당 대표 쪽으로 추동하는 환경이다.



김형오 의장이나 안 원내대표 공히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청와대 및 친이 주류의 지원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연말정국의 쟁점이었던 4대강 예산은 ‘청와대 핵심 의제’이고, 노조법 개정안은 청와대에서 ‘반드시 통과’를

 

주문한 터였다. 두 사람이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편법 논란에 부딪혔음에도 이런 쟁점들을 밀어붙였다는 것은

 

 결국 청와대 및 여권 주류의 마음을 얻기 위한 ‘충성경쟁’이라는 해석과 직결된다.



게다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원외에 머무르는 등 친이계는 구심점도 없다.

 

친이 강경파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당내 자기세력이 없는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런 빈공간을 파고

 

든다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실제 연말 정국을 거치면서 안 원내대표는 청와대 등의 신임을 재확인했으며, 김형오 의장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에서 아주 잘해줬다. 김 의장이 없었으면 야당과 몸싸움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친이계 의원)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문제는 청와대 등 여권 주류의 지원을 일방으로 받는 당 대표가 또 다시 당선됐을 때의 부작용이다.

 

‘쇄신’이라는 신임 지도부 선출의 의의가 휘발된 채 청와대의 지시에 당이 귀속되는 토양만 공고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박계 등 당내 비주류는 이런 이유 등으로 두 사람에 대한 반감을 적잖게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낯짝도 두꺼운 김형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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