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애플의 아이폰(iPhone)을 비롯한 스마트폰 열풍에 대해
“우리 기업들은 그 의미를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휴대폰 대 휴대폰’으로만 비교를 해서 좀더 예쁘고
편리하게 기계를 만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들은 ‘비즈니스 모델 간의 충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의 충돌’을 게임기에 비유해 설명했다.
닌텐도와 소니의 게임기를 기계적 성능으로만 비교하면 소니가 압도적으로 우수하지만,
게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어느 회사의 게임을 만들어야 많은 이득을 내고
지원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검토한 뒤에 닌텐도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이러한 사정을 스마트폰 시장에도 적용해
"애플사에서 자기들만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힘들지만,
그것을 수평적으로 개방하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 회사들이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했다.
한국이 휴대전화 시장에서 가장 앞선 선진국이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소프트웨어에 취약했는데, 예전에 비해 그 중요도가 굉장히 증가하면서
우리는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며
“디자인을 아무리 더 세련되고 예쁘게 해도 소프트웨어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뛰어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정부가 스마트폰 분야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정부 지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사실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안 석좌교수는
“연구개발비나 창업자금을 지원해서 ‘3년 내 몇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식의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안 했으면 한다”며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된 구조에서는 창업한 기업들이
제대로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구조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심각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만으로는 신규 창업한 업체들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왜곡되고 불투명한 시장구조를 바로잡으면 스스로 빚을 내서라도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창업하는 경우가 생존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 출처 : 채민기 기자 -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구조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심각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만으로는 신규 창업한 업체들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