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합동영결식을 지켜보는 동안 내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슬픔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희생 장병들 모두가 내 형제 같고, 내 자식 같아서입니다.
특히 어린 딸이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고 있는 모습과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던 어린 아들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의 아버지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가 너무 죄스러워서 말입니다.
또한 해군 2함대 인근 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도화지나 손수건에 희생장병을 애도하는 그림을 그려 나무에 걸어놓고, 희생장병들의 운구차량이 지날 때 한 단골 식당 아주머니가 멀리 떠나는 장병들에게 술 한잔 바친다며 술을 따르는 모습은 그들이 이웃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이제 이들은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46인의 고귀한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입니다. 또 그들이 사랑했던 바다와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낼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세상에서 당신들을 만났을 때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러니 46인의 영령들이시어! 호국의 신이 되어 이 나라가 결코 외부의 적에게 유린당하지 않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