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사를 외치는 사람들

구삼돌 작성일 10.05.25 2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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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시시각각]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 ” (중앙일보, 5월 24일자)

 

MB-원로회의, 강경발언 잇달아…"전쟁 두려워해선 안돼" (뉴시스, 5월 25일자)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와 보수 세력의 대응이 강경일변도로 흐르고 있다. 이제 일부 언론은 스스럼없이 국민이 3일만 참아주

 

면 북한의 핵심목표를 타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며 '전쟁불사론'을 외치기 시작한다. 정경사 게시판에서도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계신 분들이 많고 몇몇 분들은 국민들의 헤이해진 안보의식을 걱정하기도 하고, 심지어 북한과의

 

전쟁을 강력히 원하고 계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 과연 북한과의 전쟁불사론을 외치고 계신 분들의 현재 위치가 어떠냐는 것이다. 전쟁이 나도

 

안전한 집과 재산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과는 무관한 든든한 직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그것도 아니면 중앙일보의 논설위

 

원의 말씀대로 3일동안 북한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탄이 자기 집에 떨어져도 곧 있을 국군의 반격을 기대하며 나라를

 

위해 그정도의 희생쯤은 각오하는 이른바 '애국자'이신지 잘 모르겠다.

 

 

6.25 전쟁이 끝나고 그 폐허 속의 대한민국을 이르기까지 과연 몇십년이 걸렸는가? 지금의 안정이 과연 하루 아침에 이루어졌

 

는가? 전쟁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대한민국은

 

외국인 투자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편입되어 있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마당에 아무리 휴전선 부근의

 

국지적 전투라 하더라도 그것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협이 있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에 외국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답은 간단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고, 외교적 해결책이 먼저라는 것이다. 북한과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도 냉정을 유지해야할 정부와 여당, 그리고 주류언론의 대북 강경일변도는 그 자체가 긴장을 위기로 끝

 

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 수 있는 것이다.

 

 

'3일만 참아주면...'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하고, 소수의 희생으로 대의를 쟁취한다는 시덥치 않은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

 

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그 소수에 우리 가족, 친구, 연인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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