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전마선(소형 선박)을 타고 서해 해상을 통해 귀순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월 서해상에서 표류해 남하한 북한주민들과 달리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어부가 아닌 일반 노동자 출신이고 2가족이 각각의 선박을 이용해 넘어 온 데다 새벽 시간을 이용해 귀순한 것을 보면 사전 치밀한 준비 끝에 실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이 귀순한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량난 악화와 체제이완 등에 따른 탈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인 듯하다.
북한에서 식량난 악화로 많은 주민들이 아사지경에 놓여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다, 김정은의 3대 세습 과정에서 북한당국의 통제 강화 시도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탈출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이들 가족들을 바다로 내 몬 셈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 이들 주민이 타고 온 선박과 함께 북한 주민 9명을 돌려보내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더구나 “귀순 의사니 뭐니 하면서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말이다. 귀순한 주민들이 오죽했으면 평생을 살던 고향 땅을 버리고 생면부지의 땅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북한 당국은 그런 요구를 할 수 없을 텐데도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목숨을 걸고 귀순한 북한 주민들을 돌려보낸다는 것이 곧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그런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북한 당국은 귀순한 북한 주민들의 송환을 주장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의 식량난부터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