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전혀 심정적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그런거야? 백번 그렇게 생각해보려 해도, 이건 아니다 싶죠.
나꼼수의 마초이즘에 대한 공격적 상황, 이 해프닝의 우스운 점은 두 군데에 있다고 봅니다.
1. 왜 더 중대한 사안들이 사회문제에서 벌어지는 마초이즘의 문제들은 그렇게 접근하지 않고, 오로지 언어적 행태에서의 문제 같은 사소한 면에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부정적 의미를 씹어 부풀려 자신들의 '기분나쁨'을 어떻게든 보편성으로 정당화시키려 하는가.
2. 마초이즘이 단순한 남성우월주의가 아닌 권력적 우월을 이용한 월권행위라는 배경까지 포함되었다고 볼 때, 왜 그들은 실제 비키니 당사자와 나꼼수 사이에서 문제가 되었어야 할 사안을 끌고 와서 자신들이 되려 권력적 우월을 이용한 월권행위를 조장하고 있는가?
라는 점이죠.
1번은 트라우마 혹은 파블로프의 개 정도로 최대한 '그러려니' 하면서 이해한다 치더라도,
2번은 심각한 문제일수밖에 없는게, 60-70년대의 그 과격한 여성학적 지평에서 얘네들이 발전한 것이 대체 뭐가 있나, 라는 한심함을 스스로 종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번은 물론 공공연하게 퍼진 이미지와 글귀 내용들로 인해 공론화된 문제가 되어버렸기에 문제제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라고 우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말이 되려면, 비키니 시위를 한 당사자가 접견편지에 쓰인 내용에 대해 '불쾌하니 사과하라' 라고 요구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나 역시 공론화된 상황에서 보자면, 당사자는 그 상황에 대해 전혀 불쾌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나꼼수의 서브컬쳐적인 면을 이해하고 그것에 동조했다는 면이 확인됩니다. 상호동조와 이해 속에서 진행된 일을 왜 지들이 옆에서 '기분 나쁘다'라는 한마디로 쌍지팡이를 짚고 나서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간다는 거죠.
이렇게 된 바탕에는 애초부터 여성학적인 부분에서의 뒤틀린 교육 문제도 크다고 봅니다만, 그런 이야기는 둘째치더라도 선언을 했는데 당최 그 바탕은 공허하기 짝이 없는 행태. 씹어서 부풀리긴 했는데 속은 텅 빈 풍선껌 같은 상황. 이게 정말 '기분 나쁘네요' 헐.
그렇게 좀, 동네 청소년 애들 단속이라도 하면 학교폭력문제는 한 방에 날아갈낀데.
왜 청소년 같은 짓을 그것도 성인여성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지 원. -_-
사족으로,
1. 진중권은 평소 독설에 뼈가 있는데, 나꼼수와 관련한 독설은 이상하리만치 뼈가 없네요.
2. 그 삼국까페라는게 뭐하는 건지도 검색해봤는데,
내용을 보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더더욱 실망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생활정치가 가능해졌다는 평을 내린 곳에서마저 이런 촌스런 발상이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