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가 제의한 수해지원물자를 받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 마디로 품목과 수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제시했던 물자는 밀가루 1만톤과 컵라면 300만개, 의약품 등 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원했던 쌀과 시멘트, 중장비 등이 포함되지 않자 “보잘 것 없는 얼마간의 물자”로 매도하면서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우롱했다”고 맹비난했다. 정말 어이가 없다.
100억원 규모의 지원물자를 보잘 것 없는 물자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우롱했다니.....
북한 주민들을 기아상태로 몰아넣은 북한 당국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정부가 제시했던 물자는 수해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신속한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만을 고집하다니.... 정말 상종할 수 없는 인간들이 아닌인가?
아니 어쩌면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북한당국은 애당초 우리 측의 지원물자를 받을 의사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수해물자 지원을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북한당국이 지난해부터 계속 요구해 왔던 쌀과 시멘트는 군수물자로 전용될 가능성이 커 이미 배제된 품목이다.
이는 이전에 우리가 지원해 준 쌀과 시멘트를 전용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므로 누구를 원망할 처지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이를 빌미로 남남갈등을 노리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