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총리 인선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최병렬 새누리당 상임고문(75)이 책임총리제에 부합되는 인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신문 '위클리오늘'이 1일 보도했다. 최 상임고문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최틀러’(히틀러에게서 따온 별명)라는 별명이 상징하듯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장점인 원로 정치인으로 당내 중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박 당선인이 천명해온 ‘책임총리’의
적임자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
경남 산청 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최 상임고문은 조선일보 정치부기자와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전두환 정권 말기에 정치권에 입문해 노태우 정권 때 문화공보부장관, 공보처 장관,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92년에는 김영삼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94~95년에는 관선 서울시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12,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04년 탄핵 정국 때 한나라당 대표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가 역풍을 맞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개지지해 ‘박근혜의 사람’이 되었고, 박 당선인의
자문그룹인 이른바 ‘7인회’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 당선인을 안팎으로 보좌해온 그는 지난해 대선 개표일 저녁에 새누리당사를 방문, 당선이
확정된 박 당선인을 직접 만나 축하하며 든든한 신뢰 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새누리당 원로그룹에서는, 박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로 선호하는 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원칙에 충실하고 강직하긴 하지만 정치경험과 업무조정 경험 부족으로 책임총리제에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있다는 점을 들어 언론계와 정관계를 두루 거친 최 고문의 경력과 추진력이 박 당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75세라는 최고문의 나이가 부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당의 원로로서 박 당선인이 어려울 때 나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 이에따라 최근 안대희 전 대법관,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일군의 법조인들과 함께 총리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