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내정자의 이중국적 논란을 보면서

짱공이시다 작성일 13.02.22 2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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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국 벨연구소 사장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미국 시민권자로 있다가 내정 발표 3일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중국적자가 대한민국 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설립·운영 중인 인큐텔 근무 경력을 들어 “CIA 스파이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고국에서 벌어지는 이중국적 논란에 재미동포 사회는 씁쓸함과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이민자로서 성공신화를 쓴 김 내정자를 고국이 반기지 못할지언정 난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 자기 가족, 자기 친구 일인 양 안타까워했다. 재미 한인단체는 이중국적 시비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과 주변에 거주하는 지인들 의견을 물어봤다.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는 논란”이라는 반응이었다. 한 인사는 자기 누나의 남편이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프랑스 사례를 소개했다. 민족의식이 매우 강한 프랑스에서 한번 프랑스인은 영원한 프랑스인이다. 다른 나라에 가서 어떤 신분을 얻는지 간에 국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프랑스인 못지 않게 우리는 핏줄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외국에 나가 이름 좀 날리면 어떻게든 한국인에 포함하려고 애쓴다. 미국 국적의 프로골퍼 미셸 위는 물론이고 흑인계 미식축구선수 하인즈 워드, 뉴질랜드 국적의 ‘천재 골프선수’ 리디아 고를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딸로 여긴다. 미국인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에 집단 죄의식까지 느꼈다.


 대한민국 장관을 맡을 자격과 별개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이미 국내에서 고르고 고른 장관 내정자가 이런저런 하자로 낙마한 사례를 숱하게 목격했다. 필리핀 이민자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독일출신 귀화인을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세운 대한민국이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국내에 활용하는 시도는 해 볼 가치가 있다.


 세계적으로 고급두뇌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미국이 각국의 유능한 유학생을 남겨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은 자국 출신 해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세계일보가 지난해 ‘인재가 국부다’라는 기획물을 연재한 이유다


여야 미합의로 출범 여부가 불투명한 부처 장관을 내정했다는 지적이야말로 이번 논란과 별개다. 그에게 책임지게 할 일이 아니고 자질과 관련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적으로 책임질 몫이다. 내정 3일 전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과정이 문제될 수는 있다. 하지만 고급두뇌가 한국인으로 살 수 없었던 이유를 살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얼마전 블룸버그통신은 이민자 130만명 시대의 한국 사회를 집중조명했다. 일본이 외국 인력을 배척한 것과 달리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데도 이민노동자를 적극 받아들여 노동력이 넘쳐난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이 강한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역동성이다. 김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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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댓글들의 반응들을 보니 씁쓸하더군요

하인즈 워드, 미셸 위가 연일 매체에 나와서 보도될때는

역시 한국인! 이라고 대성하던게 엊그제 갖던데

왜 잣대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네요

한가지 짐작 되는거라면 정치적 입장에 따른 이중 잣대 정도?

만일 문재인 정권에서 김종훈씨가 장관으로 임명됬다고 하면

과연 이런 반응이었을까요

또한 같은 잣대로 다른 정권의 북한의 주민들도 과연 한민족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러분 반대를 위한 반대는 우리가 극히 지양해야할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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