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대선에서 대 박근혜의 대항으로 민주당과 잠시 손을 잡았지만,
안철수는 모든 정치인을 싸잡아 구태정치라고 표현했지요.
지금 진보정의당의 지역구에 안철수가 들어왔다고 반발하는 야당분들께서 착각하시는 것은. 안철수가 야권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는것 같군요.
글쎄요.
안철수가 가장 실망을 느꼈을 쪽은 오히려 민주당 쪽일 것이구요.
지금 상황은 좀 재미있는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박근혜를 위협하지 않을 정도라면 적당히 커주는 것도 좋은 입장이지요. 어차피 대통령이 정해졌다면.
진보 세력을 민주화 세력과 합리중심의 세력으로 나누어 버릴수 있지 않겠어요?
안철수가 신당 창당+ 지역구 여섯일곱개만 가져도 자유선진당 못지 않게 탐나는 곳이 될겁니다.
안철수는 합리적으로 다가선다면 정치적인 면은 초보에 불과하니까요. 야권보다 "상대적으로 구색을 맞출 정도의 합리"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설득하기 쉬운 야권 인사가 됩니다.
민주당에서는 반대로 안철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손해만 커지죠.
안철수가 민주당과 타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제1야당을 뺏기지 않더라도 점점 골아픕니다.
특히 박지원님 문재인님등 민주당을 결코 떠날수 없는 분들에게는 스트레스일수밖에요.
그럼에도 안철수를 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중도층의 힘때문이죠...계륵이랄까요?
안철수 입장에서 지금 싸워야 할쪽은 민주당과 야권 쪽임이 명확합니다.
안철수의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견제하는 쪽은 여권보다는 야권일테니까요.
말이 좋아 야권통합이지.
민주당이 깨진다 야권을 새로 통합한다 등등의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는 것은.
안철수의 영향력이 그만할때 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민주당의 영향력의 절반정도만 나오면 싸움이 될것이고, 영향력이 같아지는 순간 민주당은 박살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의당의 지역에서 출발한 것은 "야권통합"을 지금까지처럼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얻는게 아니라.
신당을 창당하며 스스로도 강력하게 야권을 힘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전략이라면 찬성입니다.
안철수는 정치를 로맨틱하게 봤던것이라고 봐요.
이제 힘으로 자신이 한자리를 얻어내고, 차후로 자신과 뜻이 같은 사람들을 하나씩 모아가면서 세력을 넓혀나가는것이 느리더라도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에 기대든 민주당에 기대든.
박정희와 김대중에 기대는 꼴이될수밖에 없고.
박정희든 김대중이든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한 사람들입니다.
안철수도 그렇게 될수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