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대학가는 '무관심'...기념행사 거의 전무

KGB레몬 작성일 13.04.19 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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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너무 먼 역사"…중간고사 시기도 겹쳐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학생들이 주축이 돼 3.15 부정선거에 맞섰던 4.19를 기념하는 행사가 많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대학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북부대학생연합이 개최하는 마라톤 행사를 제외하면 대학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이 4.19를 체감할 수 있는 행사는 드물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최근 몇 년간 4.19를 전후해 기념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서울 다른 대학들도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다. 기념행사를 기획한 대학들도 19일 당일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수일 전에 연례행사 차원에서 끝내버리거나 다른 행사로 대체하곤 한다.

국민대는 19일 전후 중간고사 시험일정이 잡히면서 총학생회와 논의해 기념 마라톤을 지난 11일 열었다.

2009년 '4.19 기념 자전거 행진'을 개최한 한국외대는 올해 외대 동문으로 이뤄진 '4.19 동지 모임회'가 장학 증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한 사립대 총학생회 회장은 "4.19가 부정선거를 규탄한 중요한 날이지만 이 기간이 학생들 시험기간이라 행사를 개최해도 참여를 독려할 수 없다"며 "한대련 차원에서 진행한 행사가 있는 걸로 아는데 비운동권 총학생회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4.19에 임박해 행사를 마련한 학교는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국민대 등 그나마 5곳에 불과하다.

고려대는 지난 18일 고려대생 5천여명이 단과대별로 학교를 출발, 걸어서 4·19 묘지까지 이동해 4·19 기념탑에 참배하는 '구국 대장정'을 진행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교내 도서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출발해 신림사거리까지 돌아오는 '4.19 거리행진' 행사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4.19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사라지는 이유를 4.19가 청년층에게는 이미 '너무 먼 역사'가 돼 버리고 4.19가 추구했던 정신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대학생들에게 50년도 넘은 4.19는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너무 먼 역사다"며 "대학생들이 4.19가 원했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지금 민주주의를 더 민주적으로 만드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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