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푹푹 찐다.
선풍기를 틀고 잔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엔가 꺼져있고, 방안은 온통 찜통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는 듯이 '빤쮸'는 아랑곳 안하고 잠만 잔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잠도 해가 뜬지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끝이 난다.
한통의 전화가 그의 잠을 깨운 것이다.
띠리리링~
'네..' 잠이 아직 덜깨서인지 목소리에서는 힘이 들어가질 못한다.
'반장님! 살인 사건입니다.'
잠이 확 달아난다. 또다시 일어난 살인 사건.
'뭐?' 빤쮸는 들려오는 전화기의 내용을 자신의 수첩 속에 꼼꼼이 메모하기 시작했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도착한 곳은 어느 후미진 골목이다.
이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과 경찰들이 인산 인해를 이르고 있었다.
빤쮸는 자신의 뱃지를 경찰에게 보여주더니 폴리스 라인 안쪽으로 들어간다.
들어간 곳은 전화로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었다.
'광진아 어떻게 된거냐?'
그러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대답을 한다.
'또다시 살인 사건이에요. 저번과 비슷해요.
목을 잘라서 반대로 머리를 돌려 놨어요.'
심각하게 부패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헛구역질은 하지 않는다.
한두번 격어본 사건이 아니리라..
'서장님. 잠깐 이리와서 이것 좀 보세요.'
광진이가 끌고 간 자리에는 붉은 색 락카로 글씨개 쓰여져 있었다.
'친일파를 척결하고자 하는 인간은 친일파와 같다
척결해야할 것은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함이다.'
'뭔소리야 이게?'
'모르겠어요.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알수 없다는 말뿐이네요. 그런데..
비슷하지 않아요? 저번 사건하고?'
빤쮸는 고개를 끄덕인다.
두달전 사건... 그것은 그에게도 잊지못할 사건이었다.
'그때에는 목이 돌아간 것이 아니라 심장의 위치를 바꿔놨지.'
끔찍한 사건.. 범인은 사람의 일부분을 반대로 돌려놓는다.
그는 수첩에서 그 때의 일을 적은 것을 뒤적거린다.
원한은 원한으로 갚을 일 아니라고,
범인은 왜 사람을 죽여서 일부분을 돌려놓는 것일까..?
빤쮸는 광진이와 함께, 서로 돌아간다.
경찰서 역시 기자들로 인산인해이다.
억지로 기자들을 밀치고 서안으로 들어가지, 이번에는 가자서장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이들린다.
'빤쮸 입니다.'
가자서장은 서장실에서 밖의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르셨다면서요?'
'자네... 이 사건 해결할수 있겠나?'
'네?' 가자서장의 단도직입적인 말에 빤쮸는 잠시 당황한다.
'그게.. 해결해봐야죠.'
'만일 해결 못한다면.. 우리 둘다 옷 벗어야돼.'
'알고 있어요.' 빤쮸는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누가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네.. 토니라고 아나?'
'토니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분명 어디서 본거 같은데....'
'심리학 카운셀러로 요즘 유명한?'
'그래. 그 사람이 이번 사건에 대하여 조언을 해줄수 있다고 하니. 한번 만나보게.'
어짜피 이 사건은 미궁에 빠질 사건이다.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으로 죽였는 지도 확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밑져야 본전이다. 빤쮸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그가 주소를 보고 도착 한 곳은 어느 외딴 곳의 주택이었다. 그곳은 희한하게 지나칠정도로 고요했다.
아니다. 분명 자동차 소리며 바람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고요했다.
마치 어두운 기운이 모든 것을 잠식 한 것 처럼...
To be 컨티뉴...
토니 만나는 거 까진 쓸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