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박정희 묘소에 참배한 것을 보고 화내는 분들이 보이는 군요.
보면서 사람들이 안철수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저는 안철수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 중에 바람직 하지 않은 시각을 지적 해보고자 합니다.
백마탄 초인 혹은 야권의 구원자.
혹시 이러한 시각을 가지신 분이 있지 않나 싶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한사람의 훌륭한 정치인을 믿는 것은 그 자체로 무척 전근대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서 뭐든지 해결해주는 환상은 달콤하긴 하지만 그럴거면 민주주의의 의미가 없죠.
좋은 정치는 아니 사회의 모든 부분은 좋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것이라야 합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구조는 유감스럽게도 계속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현 정치구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개의 거대 정당이 별다른 견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절망적이죠. 그렇다고 두개 정당의 지배구조가 강력한 상황에서 이를 깨뜨리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그러다가 안철수가 나타났습니다.
안철수한테 높은 도덕성이나 뛰어난 지도력 이런거 바라는거 아닙니다. 뭐 있으면 좋은거지만.
지금의 2당체제에서 3당체제로 정치에 긴장감을 심어줄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바라는 겁니다.
안철수가 무슨 짓을 하든 관심이 없습니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하고 관계없는 독자적인 세력만 충분히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그딴거 알게 뭡니까.
전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드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