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치권 이슈로 비화되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부르냐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야는 올해 5·18기념식 공식식순에 이 노래를 포함하는 것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르는 방식을 놓고 여야는 또다시 격돌하고 있다.
야당은 제창을 요구하는 반면, 여당은 합창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합창과 제창의 차이는 언뜻 보기에는 크지 않다. 사전적 의미로 합창은 여러 사람이 서로 화성을 이루며 다른 선율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고 제창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큰 소리로 동시에 노래를 하는 것이다.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지만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부른다. 합창단이 부를 때 참석자들이 따라 불러도 상관없다.
그 차이는 사소해보이지만 공식행사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18기념식을 TV중계로 보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합창의 경우 영상 카메라가 합창단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제창을 하면 VIP를 포함한 참석자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4일 "합창을 해도 무방하다"는 발언에 야당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합창과 제창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TV중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5·18 기념식에서 악보를 보지 않고 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합창했는데,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돼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