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아이들이 법정에서 사죄할 때
상추가 안마방은 갔으나 여자는 부르지 않았다며 사죄할 때
충들이 경찰서에서 사죄할 때
정치인들이 주둥아리 놀림으로 국민들 앞에 사죄할 때
늘 카이지의 사죄 방법이 생각나네요.
카이지군. 인간이라면 필요해지면 머리 정도는 얼마든지 숙이지. 문제는 그 행위가 아니라 성의겠지?
마음 속 깊이 사죄하고 있느냐 어떠냐는거다.
제 아무리 머리를 땅바닥에 들이대도 마음 속으론 칼을 갈고 있다면 죽은 뭐시기란 녀석들도 편히 눈 감지 못하겠지?
카이지군. 난 뼈저리게 느껴온거다. 엎드려 빈다는 것의 무의미에 대해, 마음 속 깊이...
내게 어려운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면...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돈을 빌려주곤 했지. 도와주고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그 결과 계속 당하기만 했어.
서로 동의하에 계약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갚을 시기가 오면 아무렇지 않게 떼먹으려하지.
물론 겉으론 미안한 척하며 고개를 숙이곤 하지만 속으론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데 용서해주지 않는거야' 라며 멋대로 이쪽을 비난, 냉혈한 취급을 해오는 거다.
지독한 얘기가 아닌가? 당연히 그런 놈들의 사죄에 성의가 담겨있을 리 없지.
(중략)
정말로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어디서든 엎드려 빌 수 있을 터!
설령 그 곳이...살을 굽고 뼈를 태우는 철판 위에서라도 말일세.그래야 비로소 성의라고 할 수 있는 것.그렇지? 토네가와?
물론 이런 식의 사죄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위 말을 했던 악마 회장놈의 말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구 말이죠,
하지만 악마회장의 말을 통해서 잘못에 대한 사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단기간에 용서를 받는다는 건 달군 철판위에 오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니 사죄를 하는 사람들이 제발 사람들이 용서를 안해준다고 그 사람의 도량을 탓하기 전에
사죄가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평소 그리 욕하는 일본 정치인들도
늘 이리 말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우리가 사죄를 해야 한국 사람들이 만족한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