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극우 칼럼' 어떻길래...

니췌 작성일 14.06.10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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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칼럼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공격
“김대중 비자금, 단순한 소문 아니다” 말해 논란
MB정부땐, 박근혜 대통령 ‘그녀’라 칭하며 비판도

1402380589_04792436_20080103.JPG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보수 언론의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로 평가받아왔다.

그가 중앙일보에서 주필과 대기자 시절 쓴 ‘문창극 칼럼’에는 ‘극우적 사고’가 강하게 배어 있다.

문 후보자는 2009년 용산 참사의 과잉 진압을 주도한 당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옹호하며 “김석기를 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또 2010년 3월에는 무상급식을 겨냥한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내 아이의 점심을 내가 책임지는 것은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것이 바로 개인의 독립이며 자존”이라며 국가의 역할을 늘리고 개인의 책임을 줄이는 식으로 사회가 바뀌면 “독립적인 개인은 사라지고 의타적인 인간만이 넘치게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2009년 10월27일치 칼럼에서 문 전 주필은 ‘진보는 왜 태극기를 꺼리는가’라는 제목으로 “요즘 나는 애국가가 울려 나오고 태극기가 펄럭이면 눈물이 난다. 유신이라는 억압 체제 속에서 애국을 강요하는 시절에는 반발했지만 지금은 국민의례를 하는 동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런 나라를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나라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애쓰겠습니다.” 스스로 다짐하곤 한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09년 4월28일 ‘포괄적 뇌물’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해 “결정적 물증이 없다면 그의 진술을 인정해 주는 것이 옳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체면을 위해서다”라고 비아냥댔다.

2009년 8월4일치 칼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및 재산 해외도피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는 단순히 소문 차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몇 차례 공식적으로 제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 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했다고 유감을 표시했고 <중앙일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쪽이 최경환 비서관 이름으로 낸 반론보도문을 실었다. 이 반론문에서 최 비서관은 “문창극 대기자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나 재산 해외 유출 의혹은 이미 재탕, 삼탕으로 언론에 거론됐다가 사실무근으로 재차, 삼차 확인됐으며, 해당 언론사는 정정보도문 등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문 대기자는 이런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외면했다. 더욱이 병석에 계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 4월5일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레임덕을 다룬 ‘박근혜 현상’이란 제목의 칼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그녀”라고 지칭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뿐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국회의원들은 왜 그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까? 그 같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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