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알기싫다 - 박정희 친일 -

유수의풍백 작성일 14.09.09 0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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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쓴 글에 짧게 언급한 박정희 친일문제에 꽤 의미있는 댓글이 달려서 추가로 몇자 끄적여본다 (아 시부럴 폰으로 쓰기 졸라 빡쎄다)

일단 먼저 상식이 있다면 반세기 전 개인의 국가정체성을 누군가의 증언을 토대로 규명하는건 웃기는일이라는것쯤은 다 알거야. 다음으로, 당시 식민지 시대상을 고려하여 친일문제를 바라볼때는 무엇을 친일로 볼것인가라는 관점이 아닌, 무엇을 친일로 보지 않을것인가 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얘기햇듯 당시 민중들이 식민통치의 회유,강압등에 의해서든,아니면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했든 창씨개명과 생활속의 보편적 일제부역행위들은 그 자체로 친일행위이고 친일행위에 대한 비판을 받는것은 좋든 싫든 당시 민중들이 갖는 역사적 굴레일 수밖에 없어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보편적 친일행위가 개인의 내셔널리티를 바로 드러내주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타 다른 행적들을 개인서사적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한 개인의 내셔널리티가 친일이었는지를 파악해야 하지 이 때 친일이 아니려면 그사람의 내셔널리티가 친일이 아니었다라고 볼 수 있는 행적들이 객관적으로 나타나야 하는거다. 근데 박정희는 그런게 없잖아? 객관적으로 실체를 규명할수 없는 증언들 그것도 엇갈리는 증언들일뿐 박정희의 당시 내셔널리티가 친일이 아니었다라고 보편타당하게 판단할만한 행적은 전무하지. 오히려 밝혀진 그의 행적을 볼 때 그의 내셔널리티는 반일이 아니라 친일인거야

일반민중들의 당시 친일행위를 가지고 다 친일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한거다. 말했듯, 개인의 국가정체성이 친일이었는지 여부는 그 개인의 행적들을 서사적관점에서 추적해야 하니까.

한편, 보통 당시 시대상을 언급하면서 범하는 논리적 오류는 이런거야 일반민중들의 친일행위만으로 친일여부를 판단할수 없다. 라는 명제로부터 박정희는 친일이 아니다라는 명제는 논리적으로 도출이 안돼. 판단불가인 상황적 명제가 친일이 아니라는 논리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는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는건 단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시간적인 거리감이 가깝다보니 '과연 모두를 친일이라고 봐야 하는가?' 라는 심리적 저항감이 커서 그런것일뿐이지 오케?

즉, " 아니 그럼 창씨개명한 당시 민중들 모두를 친일로 보아야합니까?" 라는 반문 자체가 논리적 오류이고 친일에 대한 우리들의 심리적인 저항감을 자극하기 위한 수사일 뿐이라는거다 그 반문에 대한 정답은 '친일이라고 판단할수 없는 문제' 인 거지 '박정희가 친일이 아니다' 인건 아니거든

당시 박정희의 내셔널리티가 친일이 아니었다 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현재 드러난 박정희의 친일행적을 뒤엎을정도의 객관적인 반일행적들을 계속 찾아내면 돼. 근데 어쩌나? 박통 집권 20년, 그 후로 또 20년이 더 흐르도록 그런 행적을 찾아내질 못했잖아?

그럼 말 다한거야 오케?

사실 이건 따로 카테고리를 잡아서 썰을 풀어야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박통이 친일 아니라고 주장하는건 박통을 거의 신격화(단군이래 최고의 민족지도자라나 뭐라나 ㅋㅋ)하는 집단 또는 박통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신념에 기스나는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의 발현일뿐이란걸 인정할 필요가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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