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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_ 작성일 14.12.15 2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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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민, 김성진 탄원서



탄 원 서

 

같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가족을 25명이나 잃었습니다. 한 명을 잃을 때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공장에서 쫓겨난 6년의 시간 동안 눈물 젖은 상복을 입은 채 거리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사회의 많은 양심들이 함께 위로해주고 손을 잡아주면서 질주하던 죽음의 행렬이 수그러들고, 서울고등법원에서 회계조작에 의한 정리해고가 잘못됐다고 인정해주면서 해고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정리해고도 정당하고, 해고 인원을 회사 마음대로 정해도 괜찮다며 힘 있는 회사의 편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면서 노동자들은 또 다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더 이상 죽지 말고 회사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며 영화 20도를 넘나드는 70m 굴뚝 위로 사랑하는 동료 두 명이 올랐습니다. 같은 날 해고된 뒤 주유소 알바와 부품사 하청을 떠돌다 병마에 시달려 마흔 일곱 나이에 두 아이를 두고 하늘나라로 떠난 동료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동민과 김성진은 가장 사랑하는 동료가 굴뚝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내려와 굴뚝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쁜 생각 갖지 말라고, 회사와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따뜻한 밥이라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평택시 공무원들과 경찰들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철거명령장과 계고장을 가지고 와서 철거를 해야 하는데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행정대집행의 절차를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고동민과 김성진은 위법한 행정대집행에 대해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공무집행방해로 연행을 했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입니다.

 

굴뚝에 오른 두 명의 노동자가 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들고 울분을 토합니다. 70m 하늘에 매달려있는 이들이 위태롭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해고자들의 가슴도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또 위험한 일이 생길지 걱정입니다. 회사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도 물거품이 될지 모릅니다.

 

고동민과 김성진을 감옥에 가두는 일은 해고노동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입니다. 누구보다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고동민과 김성진이 가족과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재판장님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2014년 12월 15일 

 

https://docs.google.com/forms/d/1MSqvSOSjv7EOD7Zjk5Chp_QVl-J2K5H91IapUeSVUhw/viewform?c=0&w=1 

 

 

※ 주소란에는 세부 주소를 다 적지 않고 구나 동까지만 적어도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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