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야기 지겨운가요

파니한량 작성일 15.04.07 12: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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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세월호 사고 1주기가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만 해도 전국민적인 추도의 분위기였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은 추도만큼이나 비난의 목소리도 크네요.

 

세월호 사고가 있은 직후 한동안 거이 모든 예능 프로가 무기한 방송 정지되었고, 뉴스에서는 우울하고 가슴아픈 사고 소식만 들리면서 세월호 피로감이란 말이 생길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년동안 세월호 보상과 사건수습과정에 많음 잡음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노력했지만 그 많은 문제들이 원만히 해결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다보니 일부 분들은 "지겹다","유가족이 벼슬이냐?","자식팔아 돈 벌려고하냐?"라는 반응을 보이시네요.

 

우리는 언제부터 타인의 고통에 이렇게 둔감해진 걸까요?

저는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그리도 슬펐는데 심지어 십년 넘게 산 우리 강아지가 죽었을때도 그렇게 슬펐는데 아직 꽃피지도 못한 어린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 부모에게 보상금이나 받고 조용히 잊고 살아가라는 말을 인터넷 상이라도 이리 쉽게 꺼낼수 있을까요?

사람이 같은 사람으로써 그런 고문과도 같은 고통을 주는 말을 쉽게 할수있을까요.

그렇다고 유가족의 무리한 요구까지 모두 받아 들이란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의견을 말하더라도 말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적폐가 가라앉혔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이익을 안전보다 우선 생각한 기업, 그런 경영방식을 규탄하지 않고 자신들 먹고 살 궁리에만 몰두하는 사회구성원들, 규정을 바꿔가며 그런 기업 활동을 할수 있게 해준 정부, 과적을 해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운행을 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한 안전불감증이 완연한 사회, 재난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을 구하지못한 어른들의 이기심, 재난상황에서 국민의 목숨을 지켜줄수없는 구조 시스템

 

그렇게 우리는 죄없는 어린생명들과 여행객들, 성실히 일한 승무원을 수장시켰습니다. 하지만 그이후 무엇이 달라졌나요

기업과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사라졌나요? 국가 재난 대비, 구조 시스템이 좋아졌나요? 국민과 정부, 기업의 의식개혁이 이루어 지고 있나요?

세월호 사건이 형체도 알아볼수 없는 백골이 된 늙은이 하나 잡은 걸로 끝날 일인가요?

 

세월호사건은 떠올릴수록 괴롭고 우울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얼렁뚱땅 덮고 넘길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입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은 목숨을 잃어가며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의 큰 경종을 울렸것만 우리는 그 경고의 소리를 정쟁으로, 이념논쟁으로, 의미없는 비난으로 덮어 버리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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